책 읽는 워킹맘
저는 스스로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는 자는 게 제일 좋았고 지금도 틈만 나면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부터는 어쩔 수 없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고, 나이가 들어서는 어째서인지 주말에도 평일 알람 시간만 되면 눈이 떠지기는 하지만, 눈을 떴다고 빠릿빠릿 움직인다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리를 옮겨 소파에서 뒹굴대곤 하죠. 빠릿빠릿한 모습의 나는 상상할 수 없지만 부지런하면 좋은 게 아닐까? 하고 골라봤습니다.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 제목부터 왠지 소파에 뒹굴대고 있는 나를 보고 쓴 글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설 수 있게 만든 전설의 프로그래머라는 저자 나카지마 사토시는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쓰고 있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이라던가, 더블 클릭, 드래그 앤 드롭을 프로그래밍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40대인 제가 익숙한 윈도 95, 윈도 98,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두 저자가 기초 설계를 한 것이라고 하네요. 대학생 때 세계 최초 PC용 도면 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1억 엔이 넘는 로열티를 벌고, 빌게이츠와 함께 일하며 유수의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마이크로소프트를 퇴사한 현재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해 CEO를 역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그가 일, 꿈, 인생까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낸 것은 바로 시간관리 라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의 시간관리 부분입니다.
4시 ~ 6시 30분 - 10배 계왕권. 이 시간까지 하루 업무량의 80%를 처리한다.
6시 30분 ~ 8시 - 아침식사
8시 ~ 12시 - 2배 계왕권. 이 시간까지 하루 업무를 마무리한다.
12시~ - 점심식사 & 낮잠. 낮잠은 얼마든지 OK
~ 22시 - 여유롭게 일한다. 이메일 답장 및 회의 참석, 기타 잡무
10시 30분 - 취침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수면 부족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적극적으로 낮잠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점심시간에 잠시 낮잠을 보충해 아침형 인간이 생활에 익숙해져 보자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빠른 속도로 일을 끝낼 수 있다는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의 미라클 모닝 - 오전에 집중해서 일하고 - 피곤하면 낮잠의 스케줄은 나 같은 일개 직장인은 하기 힘든 거 아닌가요???라는 생각만 드는 저는 천상 게으름뱅이를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