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맛있다는 땅끝 마을 해남에서..

by 김미정

"마을건강 마음건강 우리 행복 만들기"라는 사회혁신 프로그램의 강사로 해남에서 추억을 남겼다.

웰다잉과 음악치료를 콘텐츠로 중장넌, 노년 대상으로 4개 마을회관에서 5회를 진행했다. 평생을 농, 어촌에서 일하며 사신 분들, 까맣게 그을린 얼굴, 깊게 파인 굵은 주름! 강의를 통해 그들의 삶 속에 잠시 들어가서 삶의 애환도 들어드리면서 정을 나누었다.

강의도 하며 노래도 하니 즐겁다고 하신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오라고 하신다. 어떤 분은 아예 이사 오라고 하신다.


해양수산부 어촌 신활력증진사업을 추진하는 해남군 송호항권역앵커조직의 대표이신 김광남 박사님이 초대해 주셨다.

공동체적 삶의 간접 경험도 했고 농업과 어업이 혼재된 지역의 특성도 보았다. 멀리서 온 강사라고 융숭한 대접을 해주셨다. 작가님들이 글 쓰는 고즈넉한 토문재에서 이틀, 바닷가 땅끝 비치 모텔에서 사흘을 머물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완도 타워에 가서 전설적인 골퍼 최경주 선수상 옆에도 서보았고, 보길도에서 윤선도 원림도 가보고 청해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보고 장군도 보았다. 해남 땅끝 마을에 위치한 ‘해양박물관’을 둘러보며 형형색색의 어류들이 바다 밑에 그렇게 많이 있었는지 몰랐다.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며칠 만에 익숙해진 것 같다.

“노래방 기기도 좋지만 기타 반주에 노래해도 괜찮지유?”

“훨씬 좋아브러, 기타 소리도 따뜻하고, 기다리지 않고 금방금방 하니깨.....

“그럼 노래 몇 곡 했응게 마음공부 좀 혀 불까 유!

“그려 그려, 공부도 해야제.”

“아따 어찌 그리 기타도 잘 치고 말도 쫄깃쫄깃 잘 하는감!”

“버릴 게 하나도 없당게!”

“참말이어유?”


배를 타는 남편분과 얼마나 많은 이별을 했을까?

준비해 간 에그셰이커(리듬악기)를 나누어드리고 찰찰찰 흔들어보자고 했다.

이 소리를 자꾸 들으면 마음씨가 착해진다고 했더니 열심히 흔드신다.

미운 마음이 생길 때 흔들면 미움이 사그라진다고 했더니

“난 여태껏 미운 사람이 하나도 없는디 워쩌?” 하니까 옆에 분이

“거짓말 좀 작작 하랑게!”

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수업을 마치면서 노래가 더 하고 싶다고 해서 에그셰이커를 흔들면서 트로트 메들리를 했다. 음악은 역시 모두의 공통분모다.

한 중년의 여성분이, 내 손을 잡고 이런 촌에서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려서 나도 눈물이 났다.


그곳 중장년, 어르신들의 정서 향상을 위해서 애쓰시는 해남군 송호항권역앵커조직의 김광남 대표님과 사무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식사 때마다 함께 하며 밥정이 들었는지 헤어질 때 눈물이 났다. 무엇보다 김 광남 대표님의 따뜻하고 조용한,

큰 리더십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농어촌 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


뱃고동 소리, 파도소리가 들린다.

이른 아침 바다 위에 드리운 물안개가 떠오른다.

해남에서의 잊지 못할 강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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