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이 혼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함께 있는 사람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마음 한편엔 늘 ‘혼자’라는 감정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에게도 가족은 있다. 부모님도 계시고, 내가 자란 곳도 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게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건 아니다.
나는 내가 받은 만큼만 되돌려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애써 더 보태지도, 덜 주지도 않고.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건, 아마도 외로움이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일 거다.
처음엔 그 외로움이 참 무겁고 낯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흐르니까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혼자라는 삶에도 나름의 룰이 생기더라.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기, 상처는 스스로 치유하기, 기대는 최소한으로 줄이기.
그러면서 문득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과연 나만큼 나를 좋아해 줄 사람이 있을까?
나만큼 나를 걱정해 줄 사람이 있을까?
나만큼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거라고, 이젠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든다.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나를 걱정하고, 누구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결국 ‘나’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사실이 처음엔 내 자신이 조금 불쌍해 보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단단한 다짐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도 여전히 혼자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곁에 있을 때도, 웃고 떠들어도, 마음 한편은 조용하다.
그 조용함 속에서 나는 또 스스로를 안아주고, 괜찮다고 다독인다.
사람들은 혼자라는 걸 외롭고 힘든 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외로움이 오히려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해주는 거울 같다.
어쩌면 나는 그 거울 속 나를 매일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