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거리두기, 가까우면서 먼 존재

by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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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가족이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 역시 가족이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가족도 결국엔 "선택"일 수 있다는 것.
꼭 피가 이어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살아오면서 느꼈다.

함께 살아온 사람들임에도,
내가 느끼는 감정은 늘 복잡하고 쉽게 풀 수 없는 이야기처럼 얽혀 있다.
누구나 가족을 말할 때 애틋함과 끈끈함을 떠올리지만,
내 가족은 꼭 그런 모습만 있진 않았다.

내가 부모님을 존중하는 건 맞다.
그들이 나를 키워준 시간을 기억하고,
내가 받은 만큼은 나도 돌려드리고 싶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동생과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가족이라고 다 같은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를 같은 온도로 대하려는 걸 그만두었다.
누군가는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오고,
누군가는 그저 적당한 거리에서 머무는 게 더 자연스럽다.

나는 지금도 나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선을 긋기도 하며 관계를 이어간다.
그게 누군가에게는 차갑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 거리감이 오히려 서로를 더 지켜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 내 인생에 다시 생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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