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물고기가 말했다
깨어진 그릇
5. 물고기가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에게서 편지가 왔다.
분홍아, 잘 지내고 있니.
나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기로 했어.
당락은 알 수 없지만 나는 세계 평화를 위해 일을 해볼 생각이야.
며칠 전에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 국가주석에게서 전화가 왔어. 내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잘 지내보자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좋은 말을 해주었어. 러시아 대통령은 평소에 양팔을 흔들면서 활기차게 걷지 않고 한 손만 흔들면서 빼또롬하게 걷더라. 그래서 양팔을 흔들면서 씩씩하게 걷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주었어. 중국 국가주석은 평소에 빼또롬하게 고개를 기울이고 있더라. 그래서 고개를 바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주었어. 모두 내 생각이지만 조금 빼또롬해 보이더라.
그리고 이스라엘 대통령도 전화가 왔어. 이스라엘 대통령은 ‘물고기가 말했다’는 신문기사를 말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상호이익 관계를 상기시켜주더라. ‘물고기가 말했다’는 신문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아.
미국 뉴욕주의 한 도시에서 말세를 예언한 물고기가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28일. 뉴욕시 인근 도시 뉴 스퀘어에서 생선가게 종업원인 루이 니벨로(Nivelo·30)씨가 10kg 가까이 나가는 연어를 판매하기 위해 다듬고 있을 때였다. 기독교도인 니벨로가 얼음에 싸여 있던 살아 있는 연어를 꺼내 머리 부분을 자르려고 하자 생선이 갑자기 입을 벌려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니벨로는 물고기가 말을 하자 기겁해 가게 안에 있던 유대인인 주인 잘먼 로센(Rosen·57)씨에게 달려갔다. “소리를 질렀지요. ‘악마(생선)가 나타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로센씨는 가보니 물고기가 ‘기도하고, 유대교의 성전인 토라를 공부하라’고 명령했으며, 자신은 작년에 죽은 동네 사람의 영혼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로센씨가 놀라 물고기를 죽이려 하자 저항했으나 결국 니벨로씨가 죽였다고 한다. 이 같은 이야기는 유대인 사회에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많은 유대인은 이 물고기를 ‘신이 나타난 것’이며 ‘임박한 이라크전쟁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황당하며, 지어낸 얘기’라고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유대인 종교 지도자(rabbi)인 마이어(Meyer)씨도 “아이들이나 정색하고 들을 말일 뿐 신경쓰지도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영국의 BBC방송도 17일 이 이야기를 보도했다. <조선일보, 2003.3.18, 국제 A21면>
이 기사는 ‘물고기가 말했다’는 내용인데 이 기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에 대한 통찰이 들어있는 시(詩)를 먼저 알아야 해.
사람은 말을 한다.
사람만 말을 한다.
말은 말을 한 사람의 말이다.
내가 한 말은 내 말이고, 그대가 한 말은 그대의 말이다.<심오한 놀이>에서
이 기사를 이해할 때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물고기의 말’이야. 사람만 말을 하기 때문에 물고기는 사람이겠지. 기사에서 물고기의 말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은 유대인이야. 그러므로 ‘물고기의 말’은 ‘유대인의 말’이겠지. 유대인의 말은 ‘임박한 이라크전에 대한 경고’라 말하고 있어. 그리고 기사에서 미국에 살고 있는 기독교도와 유대인은 물고기(연어)를 죽여버렸어. 이 말은 ‘임박한 이라크전에 대한 경고’를 묵살했다는 말이야. 결국 유대인의 묵인하에 기독교도가 이라크전을 벌이게 되었다는 내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