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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볼 수 있는 방법

시로읽는 그림

by Curapoet 임대식

고개를 돌린다

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가슴을 후벼파서 죽일 수 있는 것도 말하지 않는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내가 봤던 최후의 너를 떠올려 본다

그때 과연 너는 죽었을까

아니면, 내가 너의

치명적인 곳을 피해

칼을 찔렀을까

아름답지 못해 고민하는

하루는,

그만큼 나에게

칼이 되어 돌아 온다

너를 찌르지 못했던

그 순간의

머뭇거림처럼


멀리 볼 수 있는 것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멀리 있는 너에게

보내는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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