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그리는 봄 풍경/박종영
나른한 봄빛 끌어당겨
꽃자리 외로 틀어 피는 노란 양지꽃,
겨울 이겨낸 흙 기운 터 잡아
고향길 빛 채움이 기운차다.
푸른 들녘 지나 고향 어귀에 이르면
반가운 몸짓으로 마중하는
동구 밖 팽나무의 환대가 으뜸이고,
오랜 기다림에 지쳤는가?
주인 없는 묘소 터 잡고 피는 할미꽃,
은빛 머리 조아리며 떨구는 눈물은
시내 되어 흐르는데,
슬픔 보태는 이름 없는 풀꽃들의
유유한 눈물이 가상하여
영롱한 이슬 나라 물기 다듬어
큰 기둥 집 짓는 슬기찬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