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선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준 영상이 있었다.
(글로벌 진출을 염두하는 분들은 한번 보시기를 추천)
요즘처럼 AI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기에,
“AI는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AI 시대에, 어디에서 창업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근 티타임즈TV에 출연한
김범수 퀀텀프라임벤처스 대표의 인터뷰는
이 질문에 꽤 날카로운 힌트를 던진다.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단순했다.
“LLM 게임은 거의 끝났다.”
초기에는 데이터센터, GPU, 거대 언어모델 자체가 투자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실리콘밸리의 관심은
LLM 그 자체가 아니라,
LLM으로 ‘무엇을 대신 시킬 수 있느냐’로 이동했다.
그래서 요즘 화두는 AI 에이전트다.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 수행하고,
반복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잘하게 만드는 존재.
특히 이미 가치가 증명된 영역은 명확하다.
룰이 정해져 있고, 노동 집약적인 영역.
코딩, 리서치, 문서 작업 같은 분야다.
김범수 대표는 LLM을 ‘블랙홀’에 비유한다.
이 비유는 꽤 정확하다.
LLM에 너무 가까운 서비스는
결국 그 중력에 빨려 들어간다.
오늘은 스타트업의 기능이지만,
내일은 플랫폼의 기본 기능이 된다.
AI 노트 앱, 요약 툴, 단순 자동화 서비스들이
계속 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를 쓴다는 이유만으로는
더 이상 스타트업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답은 무엇일까.
김범수 대표는 말한다.
“도메인 전문성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라.”
대형 플랫폼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직접 뛰어들기 싫은 영역
전문 지식, 산업 이해, 현장 경험이 없으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
신약 개발, 헬스케어, 복잡한 B2B 운영,
규제가 얽힌 산업들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영상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4가지를 이야기한다.
1) 미국식 사고방식 흡수
미국 고객의 삶의 방식, 일하는 방식, 세계관을 빨리 흡수하고
미국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 한다.
한국 회사와 미국 회사가 일하는 방식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현지 문화와 컨텍스트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스토리텔링 연습
펀딩을 받기 위한 스토리텔링을 가다듬는 훈련이 필요
특히, 30초나 1분 등 짧은 시간에도 상대방에게 흥미를 유발하여
'더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핵심 카드를 항상 준비
3) 철저한 경쟁 구도 사전 조사
지금은 AI 첨단이 미국/중국에 있으므로,
내가 들어갈 시장의 경쟁 구도를 깊이 조사하는 사전 노력이 필수
4) 날것의 '나다움'으로 승부
보이고 싶은 자기(포장된 자기)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나다움'으로 승부해야 VC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
이 영상 중간에 이러한 투자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
투자의 본질은 사람이기 때문에,
창업자가 무슨 사업을 하느냐보다
사업을 위해 '무슨 사고의 흐름을 쫓았는가'하는
논리적 프로세스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
이 말은
투자자에게도,
액셀러레이터에게도,
그리고 창업가에게도 잔인할 만큼 정직하다.
당신은
가설을 세우고,
틀리고,
수정하고,
다시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러면서 마지막에 이러한 조언을 남긴다.
창업자에게는
지적인 정직성과 끈임없이 질문하는 습관을 강조
투자자에게는
호기심을 갖고 계속해서 공부하고 자비판을 통해 배우는 자세 강조
나는 이 조언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한다.
'문제 안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는가'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의 구조와 태도를 갖추었는가'
이 영상을 보며, 1년 차 액셀러레이터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창업가를 더 편한 길로 안내하고 있는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밀어주고 있는가.
아직은 그 답을 찾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