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괴로워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문제로 마치 '플라스틱 빨대'가 모든 오염의 주범으로 몰렸을 때가 있다.
이에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종이 빨대가 '친환경' 빨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주목받았다. 하지만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만큼 환경과 인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 제출된 '1회용품 저감정책 통계작성 및 관리방안' 이란 보고서를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과 종이 제품 모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일회용 종이 제품도 환경에 긍정적이라 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100% 종이 거나 생분해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종이 제품은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플라스틱(폴리머) 코팅을 해야 한다. 이처럼 화학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생분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종이 빨대는 입혀진 코팅을 분리하는 등 추가 절차 및 비용이 더욱 필요하다. 재활용되지 못한 빨대는 결국 매립, 소각되며 환경과 인체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일회용 종이(PA) 빨대와 폴리프로필렌(PP) 빨대, 생분해성(PLA) 빨대 등 세 종류 빨대를 비교해 보니 매립, 소각할 때 종이 빨대가 다른 두 종류의 빨대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는 보고서 내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 보고서는 해외 연구 사례로 국내 생산 종이 빨대와는 관련이 없음을 환경부에서 해명했다. 국산 종이 빨대는 일부 수입 제품과 달리 친환경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해 화학 오염물질이 들어있지 않고, 땅속에 묻어둔 뒤 60여 일이 지나면 분해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중 널리 쓰이는 PLA(Polyactic acid)는 주로 옥수수, 감자 같은 식물 전분으로 만들어진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친환경 소재로 자연에서 분해되어 사라질 것으로 생각이 든다. 하지만 PLA는 쉽게 어디서든 분해되는 물질이 아니다. PLA가 분해되기 위해서는 60도의 고온에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산업적인 퇴비화 시설에서나 분해가 가능하므로, 바다나 산 등에 버려지면 일반 플라스틱 쓰레기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재사용'이다!
결국, 심각한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려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종이 빨대 등을 사용한다고 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며, 친환경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더 많은 쓰레기를 유발할 수 있다.
출처: 에코 아저씨
유럽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일정 비율의 제품에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테이크아웃 음식이나 커피를 판매하는 모든 업소가 소비자에게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법안이 작년부터 시행되었다.
국내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플라스틱이든 종이든 일회용 제품의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고 대체품 사용 권장 등 소비자 행동을 변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종이 빨대보다 일부 항목에서 환경적 영향이 적다고 해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