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Joyce - 나의 강점과 커리어의 A 매치 1회차 후기
헤이조이스에는 일하는 여성들이 모여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결과물을 내는 '프로젝트 조이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모여 있기 때문인지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오픈되곤 하는데, 그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것은 '커리어' 및 '자기이해 / 자기개발'에 관련된 프로젝트들이다.
이번에 내가 신청한 프로젝트 역시 커리어와 자기이해에 관련한 프로젝트였다. '강점과 커리어의 A매치'라는 프로젝트인데, 앞으로 쌓아가고 싶은 커리어에 강점을 어떻게 연결할지 코칭받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프로젝트를 리딩하시는 '김희진' 님은 대웅제약 경영관리 본부장을 지내고, 현재는 D&J Humancare 이사로 계시면서 강점 기반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는 분이다. (희진 님 블로그에서 강점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리더 소개에 쓰여 있던 [약점을 보완하려 발버둥쳤고 제게 없는 강점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을 시간을 투자했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약점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평소 생각해왔던 가치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리더인 희진 님이 정말 궁금해졌다. 과연 이런 분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첫 번째 모임은 1월 23일 수요일 저녁에 열렸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늦게 오시는 분들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급한 사정이 있던 분을 제외하곤 모두 정시 참석하는 모습! 역시 헤이조이스 멤버들은 성실하고 멋지다. 먼저 오신 희진 님은 다른 멤버 분들과 강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대화를 통해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헤이조이스에서 제공하는 제주맥주와 가벼운 과자까지 함께하니 평일 저녁의 피곤함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번 프로젝트 '강점과 커리어의 A매치'에서 희진 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멤버들이 각자의 강점과 하는 일을 조합하여 가장 이상적으로 매치할 수 있도록 실생활 활용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목적으로 삼은 이유로 커리어의 변화를 이야기하셨다. 조직이라는 유기체는 계속해서 순환하고 변하기 때문에 그 조직에 몸담은 사람의 커리어 역시 싫든 좋든 10년 주기로 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게 되면서 여성으로서의 롤도 바뀌고 체력도 많이 떨어지곤 하기에 커리어의 변화가 다가올 때 고민과 갈등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현명하게 길을 찾아가려면 무엇을 우선순위로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강점 인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점이란?
강점은 내가 하는 일에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고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방식을 말한다. 강점의 본질과 하고 있는(하고 싶은) 일의 본질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A매치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각자의 강점 테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며 활용력 역시 후행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멤버들이 각자 돌아가며 자신의 강점 테마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테마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능력과 정서, 행동패턴, 가치들을 약속해서 부르는 것이다.) 첫 모임 전에 Gallup강점진단을 이미 시행하고 왔기 때문에 빠르게 공유할 수 있었다. 멤버들이 소개할 때마다 희진 님이 피드백을 주셨다. 이렇게 다양한 강점 테마를 실제로 대화하고 접하니 이해가 빨랐다.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역시 실제 사례가 최고다. 또 멤버들의 강점 테마 소개와 피드백, 그리고 피드백에 뒤이은 여러 이야기들을 공유하다 보니 왠지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상승했다. (하지만 멤버 분들은 모른다 나의 내적 친밀감…)
다양한 강점 테마들이 소개되었지만, 특히 자주 보였던 것은 개별화 테마와 행동 테마, 책임 테마였다. 순위와 관계없이 이 세 가지 테마들을 다섯 개 중에 꼭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많다는 것이다.
개별화 테마는 사람의 독특한 특성을 캐치하는 관점과 연결된다. 개별화 테마를 갖고 있으면 '캐스팅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획일화된 판단을 못 견뎌하고, 사람들의 개성과 특징을 잘 파악한다.
행동 테마는 말 그대로 행동력이다. 남들은 해낼 수 없다고 하는 일을 해낼 수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일을 너무 많이 하게 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이 피곤할 수도 있다.
책임 테마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과제 부여하기를 잘 하고 이를 완수하려는 성취 테마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잘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다섯 개의 테마가 강점 테마의 전부는 아니다. 테마는 전부 34개가 있고 이 중에서 10위까지를 자신의 강점이라고 보는데, 그 중 가장 잘 활용하는 것이 다섯 개일 뿐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겹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1부터 5까지의 강점이 모두 똑같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은 3천 3백만 분 중의 1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Gallup강점진단을 통한 강점 테마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진단이다.
34가지의 강점 테마는 또 네 가지 컬러로 구분할 수 있다. 보라색으로 구분된 테마는 실행력과 관련된 테마이다. 주황색으로 구분된 테마는 영향력 테마로, 직접 일하지 않더라도 주변인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비전과 목표 및 방향성을 주고 길을 안내하는 테마라고 한다. 남색으로 구분된 테마는 대인관계 구축에 어우러지는 테마이다. 특히 팀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빨간색은 전략적 사고와 관련된 테마인데, 정보를 받아들이고 의사결정할 때 일어나는 패턴들을 볼 수 있는 테마라고 한다. 참고로 나는 보라색과 주황색 테마만 있었다. 고루고루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쉬웠다.
여기에서 희진 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강점 테마를 너무 과도하게 발휘하면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하시며 ‘수집’ 테마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셨다.
‘수집’ 테마가 강점이라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하는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강점이 너무 과도하게 발휘되면 ‘수집’한 정보를 시도 때도 없이 주변에 공유하면서 정보를 나누려 한다는 것이다. ‘수집’ 테마는 자기가 공부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일 부하 직원들에게 자꾸 정보를 공유하는 윗사람이 있다면 ‘수집’ 테마가 강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처하면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가 다 친구라는 무의식적 마음이 있는 ‘사교’ 테마와 소그룹 사람들을 깊게 사귀는 ‘절친’ 테마인 두 사람이 만날 때, ‘절친’ 테마를 지닌 사람이 ‘사교’ 테마를 지닌 사람에게 상처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 ‘책임’ 테마를 지닌 사람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칼퇴하다가도 가장이 되어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책임이 생긴다면 토요일에 롯데월드에 가기 위해 야근을 불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 ‘화합’ 테마를 가지고 이혼전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쌍방합의를 잘 이끌어내 성공율이 높을 수 있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사례를 공부하면서 테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갔다.
전체적으로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맞지 않았던 주변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강점 진단 프로젝트가 기존에 알고 있던 진로 탐색 프로젝트, 진로 탐색 테스트 등과는 성향이 사뭇 달라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존에 내가 해 봤던 진로 탐색 심리 테스트 등에서는 나의 심리 상태나 성격 등에 대해서 탐색하고 분석한 다음에 내가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결정해 줬었다. 인사이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진로 탐색 등을 위해 심리상담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면, [너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니 교육 쪽을 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강점 진단을 바탕으로 한 커리어 설계는, ‘내가 잘 하는 것’을 바탕으로 행동 양식을 파악하는 것을 선행했다. 내가 지니고 있는 강점 테마를 파악하게 되면 [너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 미치는 것을 잘 하고 어떤 것을 최상치까지 이끌어올리는 것을 잘 한다]는 결과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 강점과 잘 어울리는 직무를 나 스스로 고민해 볼 수가 있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진로 탐색에 편한 것은 인사이드 방식인 심리테스트 방식이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만들어서 결과지를 주니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아웃사이드 방식인 강점 진단이 훨씬 더 도움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하는 일을 더 잘’ 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데에 크나큰 일조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 팀이나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건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겠지.
첫 시간을 마무리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지금 당장 회사에서 문제가 있거나 업무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니다. 3~4년 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보고 싶어서 이 프로젝트를 신청했던 것이다. 그런데 희진 님이 내 주신 질문에 답하고 숙제를 하기 위해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고 나니 내가 ‘왜’ 그렇게 일했는지를 깨닫게 됐다. 나에게는 큰 깨달음이었다. 특히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업무들 중에서 나의 다섯 가지 테마들(존재감, 집중, 최상화, 책임, 행동)이 어떻게 작용했을지 생각해 보니 앞으로 일할 때도 이런 강점 테마들을 늘 떠올리고 있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들었다.
다음 시간에 할 워크샵과 액티비티가 너무 기다려진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고,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파이팅해 본다!
강점 코칭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희진 님 블로그로! go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