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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여행자 Aug 07. 2022

소설은 상품(商品)이다

고독하고 친절한 소설 쓰기 가이드 (#4. 경쟁도서 분석)

직장인의 글쓰기는 ‘상품(商品)’입니다. 낭만이나 자아성찰이 아닙니다. 문학적 글쓰기의 대표격인 ‘소설(小說)’은 어떨까요? 인간사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다루는 소설 쓰기는 보고서, 이메일, 축사, 신년사, 사과문, 공적서, 진정서 등과는 분명 다릅니다. 그렇지만 이걸 책으로 내려고 마음먹는 순간, 세상에 내어놓그때부터 소설도 ‘책(Book)’이라는 상품이 됩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잘 팔릴지, 경쟁상품과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를 적는 게 중요합니다. 자, 이젠 소설의 윤곽이 잡혔으니 ‘경쟁도서 분석’을 해봅시다.

 가자



1. 장류진 | 창비 | 2021.4

2030 여성 특유의 감성이 잘 드러난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작가 그 자신이 실제로 2030 직장인이었다는 사실은 이야기의 현실감을 높여주는 더욱 매력적인 장치.


● 벤치마킹 포인트

흙수저 직장 여성 3인의 코인열차 탑승기. 그 당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소재를 재빠르게 잡아내 유머러스한 젊은 감성으로 잘 써낸 수작.


◎ 아쉬운 점

코인에 대한 이해나 예측 없는 막연함. 주인공들은 그저 ‘달까지 갈 때’를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 작가가 실제로 코인을 해보진 않은 관찰자 느낌.  

 2 서영동 이야기


 

2. 조남주 | 한겨레출판사 | 2022.1

『82년생 김지영』으로 잘 나가는 소설가 조남주 작가의 신작. 아파트를 둘러싼 인간군상들의 엉킴이 매력적. 7편의 연작소설은 그 자체로 훌륭한 단편이면서 동시에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 벤치마킹 포인트

한 편의 르포기사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 그리고 그 현실감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자료조사. 기자 출신인 조남주 작가의 강점과 매력이 구석구석 담겨져 있음.

    

◎ 아쉬운 점

소설 내내 아파트를 둘러싼 인간들의 탐욕을 나쁘게만 본다는 느낌. 독자를 개선하고 계몽해야 할 대상, 훈계하고 가르쳐야 할 상대로 두는 기분.  



 3.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3

3. 송희구 | 서삼독 | 2021.08

현실감 있고 생생한 인물묘사, 탁월한 심리묘사. 문학 독자들의 관심이 더 이상 고상한 아젠다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 책.


● 벤치마킹 포인트

전업작가의 글이 아니어도, 매끈한 문학적 완결성을 갖추지 못해도, 시대상을 즉각 반영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느낌적인 느낌.     


◎ 아쉬운 점

평면적인 스토리라인, 사건의 기승전결 부족. 단순히 부동산을 둘러싼 직장 내 다양한 군상들을 소개하고 나열하는 데 집중.  

    


그 외 주식 소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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