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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여행자 Sep 23. 2019

비둘기는 죄가 없다

<생활 속 맞춤법> 제1호

완곡한 표현도 지나치면 난센스다.

"비둘기가 스스로 먹이를 찾아 생태계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용산역 횡단보도 앞

돌려 말했지만 혹시 메시지 전달이 안 될까 걱정됐는지 바로 밑에 빨간색으로 또 강조해놓았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다시 보니 맨 위에는 파란 글씨로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라고 한 번 더 써두었다. 불필요한 반복이고 중언부언이다.

이러면 안 그래도 어색한 완곡어법이 무색해지고  직설적인 문구 민망해지며 메시지의 톤앤매너 서로 충돌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돌려 말하지 않는 게 더 담백하다.


위트를 섞으려면 "비둘기는 다이어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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