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들을 만난 지 189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190일 마지막 날이다. 우리 반 아이들과 헤어진다.
아이들도 아쉬운지 상자 가득 선물을 담아왔다.
여자어린이 네 명이 고사리 손으로 준비한 이 선물 사진이 이 글을 보는 모든 이에게 행복한 성탄절 선물이 되어 주길바란다.
우주 속의 하나뿐인 옥이샘이라니, 심쿵하다.
내 장점 16가지나 찾아낸 넌 누구니? 쑥스럽게 하고 기쁘게 한 16장 문장들.
수채화 배웠다고 카드를 수채화로 그린 크리스마스 카드가 우울한 마음에 황금빛 달빛으로 채워줬다.
33년 교직 인생에 9개 상을 한꺼번에 받다니 감격했다.
선생님이 잊을까 봐 추억하라는 1년 동안 함께한 것들을 적어 담아준 추억 상자.
우주의 단 한 사람 옥이샘, 아휴 이런 광활한 사랑을 어디서 받아 볼까나.
다이소에서 샀다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내 손가락에 들어가서 놀랐다. 심지어 넘 예쁘다.
학부모가 아이 가방에서 발견한 동선 스케치. 그런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선물 상자를 냉큼 받아버려 아이들 표정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청룡영화제 수상식보다 더 떨렸던 아이들이었을 텐데. 미안해서다시 되감기를 하고 싶다.
너무 나무 감동 어린 표정과 글썽이는 눈으로 사랑스럽게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포옹했어야 했는데. 인생은 이렇듯 소나기처럼 선물을 한 아름 받고도 감상인사를 쥐꼬리만큼 하고 후회할 때가 종종 아주 빈번하게 생긴다.
암투병 중인 친구에게 이 글을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또 선물을 받았다.
아효 ~ 넌 33년 살은 보람이 있다 옥아~ 옥이 장점을 16개나 찾아준 제자의 글들을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싶다ㆍ 요 며칠 질기도록 우울한 날 네 글을 접하며 잔잔한 미소가 잔물결처럼 퍼진다 좋다ㆍ 올 한 해도 수고 많았어~ 내년에도 멋진 옥이샘으로 기억되는 교사가 되었음 한다 가끔은 네모진 사각 모퉁이에서 외롭게 울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맘 써주는 스승도 되어보길 ~♡♡
친구말처럼 내년에는 외로운 누군가에게 더 따뜻한 내가 되려는 웅장하고 장엄한 그러나 실천하긴 어려운 일을 날마다 실천하는 옥이샘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나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만들어 보내온 유솜이. 노래하며 울먹거렸다는 엄마의 전화도 고맙다.
옥이쌤 스토리 감동입니다 ㅎㅎ
삐뚤빼뚤 쓴 글씨속에 사랑이 묻어나네요. 보람 있으시겠어요 옥이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