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개는 왜 싸울까?

너는 놀자고 한 건데, 나는 상처였어

by 니노의성

고양이는 꼬리를 흔들며 말한다.
“건드리지 마. 나 지금 기분 별로니까.”
개는 그걸 보고 꼬리를 흔든다.
너도 놀구 싶구나? 나두 놀구 싶어. 신난다!”

그리고 달려든다.

고양이는 화가 나서 발톱을 세운다.
개는 당황하고, 억울해한다.
“난 그냥 놀고 싶었을 뿐인데…”

고양이와 개는 다르다.
단지 외모나 소리가 다른 게 아니라,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개는 꼬리를 흔들며 “좋아!”를 말하지만,
고양이는 같은 행동으로 “짜증나”를 표현한다.

개는 무리를 좋아하고 먼저 다가가는 동물이다.
고양이는 거리를 두고, 혼자 있는 걸 더 편안해한다.

고양이가 도망치면,
개는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더 쫓아간다.

이건 미움이 아니다.
단지 서로가 서로를 몰랐기 때문에 생긴 오해이다.

사람 사이도 그렇다.
누군가는 ‘혼자 있고 싶어서’ 연락을 안 한 건데,
다른 누군가는 ‘나를 무시해서’라며 마음을 닫는다.

누군가는 “괜찮아”라는 말로 상처를 감추고,
다른 누군가는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다르다.
말투도, 표정도, 감정 표현도.
그래서 쉽게 상처받고, 쉽게 엇갈린다.
그리고 때로는, 별일 아닌 걸로 다투게 된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면 친구가 된다.

그들도 배운다.
“아, 쟤는 저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
이해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상대가 나와 다른 언어를 쓴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오해는 줄어든다.

서로 다른 말투와 감정의 방식에
조금만 귀 기울이면 어떨까.

꼬리를 흔든다고
모두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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