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안방마님이자 꽃인 포수의 중요성?
왜, 야구에서 포수는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할까?
다이아몬드 모양의 야구장, 마운드에 서 있는 키 큰 투수가 공을 힘차게 뿌린다. 타자와 심판 가운데에 쪼그려서 그것을 받는 선수. 그가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스트라이크냐, 볼이냐를 판가름한다. 이 정도면 다들 아실듯하다. 아직도 모른다면? 안방마님이라는 별명이 있고, 이 선수가 없으면 야구팀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답은 포수이다.
포수, 영어로는 캐처, 수비 번호는 2번이다. 1번은 투수이고, 2번이 포수라는 것은 그만큼 포수가 수비 포지션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를 바탕으로 왜, 야구에서 투수와 함께 포수가 중요한 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필자의 글은 어린아이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까지 골고루 볼 수 있도록 아주 간략하고 쉽게 쓰도록 노력하는 스타일이니 찬찬히 읽어주시면 아주 감사하겠다.
사실, 포수는 야구 종목에서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다. 1회부터 9회까지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아야 경기를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최소 3시간 동안은 쪼그려서 같은 팀 투수들의 공을 최소 수십 개에서 최대 수백 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회차마다 감독이나 코치의 사인이 오면 거기에 따른 내야수 및 외야수들에게 수비 위치 및 작전까지 명령해야 한다. 따라서 앞서 필자가 안방마님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말 그대로 안방이자 집안을 책임지는 마님처럼 한 팀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포수는 어렵고, 힘들고, 고달프다. 항상, 치질 같은 항문 질환을 달고 살아야 하고, 무거운 보호 장비 착용뿐 아니라 각종 볼을 받거나 방어하는 집중력,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필사적인 투혼을 발휘해야 하는 정신력과 체력 등 정말 복합적으로 포수는 요구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포수 포지션을 아주 존경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포수라면 이만수, 김무종, 박경완, 진갑용, 강민호, 양의지가 시대별로 계보를 잇고 있고, 일본에서는 고인이 되신 노무라 카츠야, 최고의 안경잡이 후루타 아쓰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조지마 켄지, 요미우리의 포수 아베가 손꼽히며, 미국에서는 요기 베라, 자니 벤치, 칼튼 피스크, 마이크 피아자, 이반 로드리게스, 버스터 포지, 야디어 몰리나 등이 우리에게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포수 포지션의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선수들임과 동시에 많은 연봉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전설로서 많은 포수들이 존경하고 이들의 플레이를 참고하며 경기에 뛰고 있다.
포수는 앞서 말했듯이, 엄청난 체력과 엄청난 두뇌 싸움, 그리고 팀을 뭉치도록 만드는 아주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다. 그래서 시상식 기준에서도 다른 포지션과 달리 기준이 약간 후하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야구 골든글러브를 받으려면 외야수는 최소 3할이 넘어야 하고, 내야수는 2할 5푼에서 3할 사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포수는 그 정도 이상 성적을 내면 최강의 스타로 꼽히고, 보통 2할 5푼 정도면 쳐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한다. 물론, 거기에 팀 우승을 이끈다면 프리미엄이 추가된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포수만큼은 다들 야구에서 후하게 인정해 주는 편이다.
야구를 수십 년 이상 보면, 우리는 흔히 공격형 포수와 수비형 포수로 플레이를 비교한다. 공격형 포수는 말 그대로 공격이 수비보다 앞선다는 점이고, 수비형 포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끄는 뜻이다. 이 2가지를 갖춘 포수들이 한 팀에서 모두 보유되어 있으면 우승 가능성은 거의 100%이다. 실제, 이 2가지의 포수 스타일을 가진 팀들은 모두 우승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야구는 최소 100경기 이상을 한다. 그만큼 힘든 리그이기에 선수들의 체력과 밸런스 강화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포수 포지션도 상대방 팀이 어떤 플레이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배치가 달라진다. 공격형 팀이면 수비형 포수를 배치해서 수비 플레이를 강화해야 하고, 실점이 많은 팀과 만나면 공격형 포수를 배치해 대량 득점을 노려서 경기를 펼치는 포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포수는 수비는 기본이고, 경기에 맞는 공격과 수비를 펼치기 위해 어떻게 집중적으로 전략을 짜서 플레이를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포수는 체격과 체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블로킹 능력과 송구, 사인을 통한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기는 고도의 전략이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수십 가지이다. 선발 에이스, 중간 불펜, 마무리까지 다양한 투수들이 등판하면 그들이 던지는 여러 스타일의 공을 모두 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바운드되는 볼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것을 잘 잡는 기술도 절대적이다. 그것을 놓치면 주자가 있을 때 대량 실점과 수비들의 심리를 흔들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구 능력이다. 주자가 한 베이스로 진입하는 소위 도루를 방지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송구가 빨라야 주자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때 자신의 몸을 바쳐서 홈에 태그 하는 주자를 아웃시키는 그 정신력도 필요하니 정말 포수는 어떠한 포지션 중에서도 어렵다.
이렇게, 포수는 어려운 포지션이기 때문에 선수 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 반대로 생각하면, 포수가 한 시즌에 활약을 잘하게 되면 최소 10년은 주전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프로 세계에서는 경쟁과 성적이라는 점이 직결되지만 포수 포지션만큼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유리한 점은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야구팀들은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기피하고 있고, 아마추어 선수들도 많이 꺼려하는 포지션이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과 깜냥, 체력과 체격, 전문적인 기술과 고도의 전략, 자신의 두뇌가 혼연일체가 되어 최고의 포수가 된다면 수십 억 아니 수백 억 이상의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그만큼 포수는 어려운 포지션 속에서도 노력을 통해 숨은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 방향으로도 포수는 유리한 점이 많다. 역대, 야구 우승 감독을 보면 포수 출신이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안방마님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야가 넓어지고, 전문적인 작전 지시뿐 아니라 상황별 대처 등 모든 야구 스타일을 인식할 수 있는 유리한 장점이 있다. 그래서 포수 출신 선수들은 은퇴 후, 야구 지도자로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유리한 점들이 많다. 물론, 노력은 필수이고, 성적은 받쳐줘야 한다.
우리는 야구를 보면, 한 시즌에 15승 이상을 거두는 특급 에이스, 3할 이상, 30 홈런을 기록하는 교타자와 장타력 있는 타자를 환호한다. 정작, 이들을 이끌고, 이들을 책임지는 포수는 그렇게 관심이 높지 않다. 그래서 포수는 외로운 포지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포수가 아주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들이 잘 이끌어야 팀이 잘하고, 팀이 우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수는 공을 잘 받고, 공을 잘 던지고, 주자를 아웃시켜서 팬들에게 기쁨과 환호, 승리에 대한 희망을 이끌어주어야 한다.
이상으로 포수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았다. 포수는 희생정신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힘들고, 고달프고, 어려운 것을 모두 자신의 힘으로 버텨야 한다. 플레이볼부터 출발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되는 포수, 그래서 우리는 포수를 항상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한다. 포수의 사인을 보고, 포수의 송구를 보고, 그들이 공격에 나서 볼넷과 안타, 그리고 홈런을 친다면 아주 기쁘게 응원해줘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팀에게 많은 승리와 함께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필자는 포수를 바라보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포수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포수는 말하지는 않지만,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무장된 투사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