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감상기

개최국의 수모, 대이변의 결과, 한국의 2번째 원정 16강 진출

by 글쓰는 동안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 카타르월드컵이 마무리되었다. 중동이라는 곳에서 처음 열린 곳이었고, 겨울에 열린 말 그대로 유일무이한 월드컵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이변들이 속출했고, 그만큼 많은 참가국들의 플레이를 바라보는 응원단뿐 아니라 국민, 필자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 느낀 점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그 느낀 점을 써보겠다.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고 했을 때. 정말 우려가 많았다. 더운 나라에서 열린다...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으로 인한 사망 은폐 의혹, 인프라의 과도한 투자로 인한 재정적 문제, 겨울에 열리는 점에 따른 유럽 리그의 불만 사항 등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감수하면서 결국 월드컵은 시작하게 되었다. 총 64경기가 펼쳐지는 카타르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았을까?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부터 아.. 이건 카타르가 끝났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역대 개최국들 중 가장 낮은 경기력이었다. 이미 필자는 카타르의 전패를 예상했었고, 결과는 100퍼센트 적중했다. 그들의 플레이는 배정된 국가들에 비해 미달이었다. 필자가 카타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개최국 최악의 전패로 탈락하는 기록을 남겼다.


기타 조별리그에서도 많은 이변이 속출했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이겼고,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했며, 일본은 무려 조 1위라는 정말 최강의 이변을 만들었다. 그밖에 호주도 16강에 진출했고, 이란도 잉글랜드에게 대패했지만 웨일스를 이겨 1승을 거두는 등 아시아 국가 참가국들은 카타르를 빼고 모두 1승 이상과 3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조 1위라는 이변을 연출했고, 우루과이는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 탈락. 벨기에 역시 노쇠화라는 문제. 독일은 또다시 창의적 축구 실종으로 탈락하는 씁쓸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머지 조들은 무난하게 예상대로 통과가 되었다. (단골손님 멕시코는 정말 아깝게 탈락했다.)


앞서, 필자가 조별리그를 분석했을 때, 창의적인 축구가 없으면 망한다. 조직력이 플러스되어야 생존한다는 공식을 썼는데, 이것이 맞게 된 것이다. 결국, 분석과 머리를 쓰지 않고, 자신들만의 축구를 추구하면 망하는 법칙이 성립되는 이번 대회였다.


16강부터 결승까지 토너먼트를 통해, 브라질이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발목을 잡히고, 한국과 일본, 호주가 16강에서 씁쓸하게 탈락했다. 어찌 보면 아시아 대륙은 약간 부족한 역량으로 인한 단기전 승부에는 한계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 점을 보완해야만 아시아 축구가 8강을 너머 4강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클 지도 모르겠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모로코였다.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비록, 4강에서 프랑스와 3.4위 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패해 4위를 차지하지만 아프리카 최초의 4강을 이룬 업적을 만들었으며. 똘똘 뭉치는 조직력 속에 순식간에 역습으로 공격하는 창의적 축구가 원동력이라는 점을 또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였다. 프랑스는 편안하고 무난한 축구를 통해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사우디에게 패하는 대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메시라는 리더십이 회복되면서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프랑스가 우승하면 2 연속 우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 그리고 디디에 데샹 감독은 주장으로서 감독으로서 월드컵 3번을 우승하는 최초의 인물이 되고,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1978, 1986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그리고 메시는 2014년의 준우승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라스트 댄스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경기가 된다.


대망의 결승전... 아르헨티나가 전반에 2골을 넣었고. 프랑스가 음바페가 2골을 후반에 넣으며 동점을 만드는 기염을 토한다. 다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음바페가 1골씩 넣어 가장 멋진 명승부 3대 3을 만들었고.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음바페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제프 허스트 이후. 통산 2번째로 결승전 해트트릭을 만들지만. 프랑스는 패했고. 총 8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과 아쉬움을 얻는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를 꺾고, 3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번째로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긴다. 메시는 이제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을 차지하며 마라도나를 넘는 뛰어난 아르헨티나 전설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통산 월드컵 26경기 출전으로 기존 독일의 마테우스가 기록한 25경기를 넘어선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에게 패했지만, 그 패배가 팀을 결속시켜 승승장구했고, 그것이 우승이라는 선물을 제공한 것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메시라는 리더십 속에 여러 선수들의 조직적인 축구가 묻어 나오면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다. 주전뿐 아니라 후보까지 모두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다 보니 전문가들의 분석은 결승까지 적중했고, 감독의 리더십과 맞물려 값진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깝게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명실상부한 축구 강호로서 유지할 수 있는 입지가 마련되었다.


이렇게 총 64경기를 치르면서 2022 카타르월드컵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와 이야깃거리를 던졌다.


우선,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었다. 카타르를 제외한 5개국 모두 1승을 거두고, 16강에 3팀이 진출함으로써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자국들의 창의적 플레이와 조직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유럽과 북미, 남미, 아프리카 강호들도 놀랬을 것이다. 특히, 외신들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신기원을 발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아시아 대륙도 보완만 되면 8강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시발점이 이번 대회였다.


둘째, 보수적인 국가인 카타르에서 펼치다 보니 제약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술 반입이 금지되었고, 모든 사항이 제약되면서 다른 국가인 아랍에미레이트로 관광을 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낙타 관광이 위주이다 보니 낙타만이 고생이었다는 소식들이 가득했다.


셋째, 대한민국의 기적이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라는 죽음의 조에서 당당하게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과 선수들의 투혼의 결과물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엄청난 기록을 만든 것이니, 우리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스타일과 충분한 연습, 우리가 추구하는 전략 전술을 잘 다듬어 2026년 월드컵에서도 기적이 아닌 실력으로 16강 이상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유럽의 몰락이었다. 스페인과 독일, 벨기에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씁쓸하게 탈락했다. 이것은 세계 축구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언제든지 잘못되면 몰락하는 반면교사를 보여준 것이다. 이 점을 유럽 대륙은 크게 깨달았을 것이다. 겨울에 열린다고 반대를 했던 유럽 대륙들의 핑계가 나올 수가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크로아티아,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는 무엇인가? 이들 팀을 보고 이 3팀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절대로 자만, 거만, 오만, 방만한 스타일의 축구는 망한다는 점이다.


다섯째, 카타르의 몰락이다. 앞서, 필자가 카타르는 전패로 탈락한다고 예상했다고 적었다. 사실 축구 마니아들도 카타르가 전패한다는 점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다만, 치열한 승부냐 아니면 안일한 패배냐 그 차이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후자였다. 최선을 다한 그들의 플레이는 결국, 상대방에게는 마치 애들 장난처럼 느낄 수준의 처참한 현실이었다. 이런 점에서 개최국으로서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결과였다. 2026년 미국, 멕시코, 캐나다 연합 월드컵에서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 경쟁력 있는 축구를 펼쳐야 할 것이다.


간단하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총 결산해 보았다. 어렵고 힘들고 고된 승부에서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들은 열심히 싸웠다. 31개국 모두 정말 잘했지만(개최국 빼고), 현실에 맞는 축구를 보여준 팀만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축구는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2026년 월드컵에서는 32개국이 아닌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런 점은 16강 진출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결국 생존하는 월드컵에서 과연 2026년 월드컵은 어떻게 펼쳐질까? 필자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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