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남는 이름, 사랑

by 한서진



미움은
언제나 홀로 서있다

차가운 바람에 떨며
그 그림자마저 끌어안지 못한 채

그러나 사랑은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부서져도 늘 함께였다

숨 막히는 미움 속에서도
가장 작은 손을 내밀어
서로를 다시 안아주었다

지평선을 넘어
궤도를 벗어나
우주의 가장자리
스치는 별빛 너머까지

우리의 눈 속에
영원히 머무는 우주
끝없이 휘몰아쳐도
사랑은 여전히 함께였다

사랑—
그것이야말로
마지막까지 남아 모든 것을 이기는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