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유난히 음악이 더 크게 들린다. 하루를 정리하려 앉으면
먼저 떠오르는 건 그날 들었던 노래의 몇 소절이다.
겨울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지만 유독 마음의 결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계절이다.
어떤 노래는 지난 계절의 기억을 불러오고, 어떤 노래는 지금의 나를 잠시 멈춰 세운다.
그래서 나는 올해의 마지막 달을 하루의 음악으로 기록해보기로 했다.
플레이리스트 속 한 곡이 데려온 마음을 따라 시 한 편씩 남겨둔다.
이 글들은 어떤 날은 오래된 기억의 잔향에서, 어떤 날은 단 한 줄의 가사에서
또 어떤 날은 예상치 못한 온기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모인 스물세 개의 겨울 밤이 이 계절을 건너는 누군가에게도 작은 불빛처럼 닿기를 바란다.
크지도, 요란하지도 않게— 그저 조용히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