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히 안아주는 일

자작시 #34

by 한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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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마음이

쓸쓸한 날


날씨 탓도 아니고

누구의 말 때문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다


그건

내 안 어딘가

조용히 울고 있는


내 안의 작은 아이

때문이다


한 구석에

오래도록 남아

잊힌 채 머물러 있는


그 아이는

괜찮다고 말해주길

아무 말도 못 하고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싶고

지켜지고 싶고

울고 싶지 않았던


그 마음


이제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말없이 바라보고

가만히 안아주고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처음으로

내 마음 깊은 곳을

다정히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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