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원정기 (2)

자유로운 영혼의 여자와 집돌이 남자의 결혼이야기

by 사소

그리고 얼마 못 가 입버릇처럼 말한 게 있었다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어?"



사실 힘들 때면 늘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곤 했다.

저 말을 입 밖으로 내밀 때면 늘 마법처럼 내가 모든지 해내고 있었다.

어쩌면 결혼도 이렇게 말하다 보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웨딩홀이 정해지고, 그다음은 웨딩밴드(반지)였다.

이게 웬걸? 금값은 나날이 치솟았고 이 또한 스피드 전이었다.


평소에도 반지를 잘 끼고 다니는 우리는 웨딩밴드에 조금 더 투자해서 백화점 브랜드로 맞추기로 했다.

또 손해보기는 싫고 후회하기 싫어서 백화점 오픈런을 하면서까지 온갖 브랜드들의 반지들을 껴보았다.

사실 내가 하고싶었던 브랜드는 B사였으나 직원의 서비스태도에 굉장히 실망했고, 무엇보다 우리의 손에 어올리지 않는 반지였다.


참고로 저 B사에서는 "비싼거니까 당연히 이쁘죠" 라는 우리를 무시하는듯한 발언을 일삼았다.

기분이 이렇게까지 상할수 있나 생각할 만큼 굉장히 불쾌했다.


반지를 보러 다닐때 마다 들은 이야기가 있다.

"다음달이면 또 가격이 얼마나 뛸지 몰라요, 금 값이 오르고 있어서 더 빨리 인상될 수도 있어요."


반짝이고 예쁜 반지를 끼는건 좋지만,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식의 말을 반복적으로 듣는건 너무나도 지겨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교하고 또 비교하며 우리의 맘에 꼭 맞는 V사의 반지를 찾게되었다.

사이즈 조절, 다이아몬드, 두께감 있는 반지, 흔하지 않은 디자인

의 측면에서 모두 들어맞아 선택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700만원이 훌쩍 넘는 T사의 반지가 사실 제일 마음에 꼭 들었지만, 예산을 그렇게까지 넘기고 싶진않았다.


반지를 정할때에도 늘 나는 감정적이었다. 서비스가 안좋았던 B사를 나와 씩씩거리고 있을때,

예랑은 침착하고 진정하라며 나를 다독였고, 늘 내가 보고싶다는 브랜드들을 미리 알아와서 분석해줬다.

그리고 실제로 착장해보고 사진찍어 비교하는건 내 역할이었다.


"정말 결혼준비 쉽지않다. 모든걸 빨리 빨리 결정하래"

"그래도 둘이 뭘 하니까 재미있네"


늘 밖을 나돌아다니는걸 좋아했던 나는 알아보러 발품 파는과정이 나쁘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신나고 재미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재미있다고 이야기 하는 예랑은 입과는 다르게 늘 하루가 다르게 집에서 뻗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돌이와 밖순이의 차이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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