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바람
물기를 머금었다
저기 먼 구름 내일이면
내게로 와 눈물 흘리겠지
백팔 번 지나간 바람 내음에
이제사 알겠다
네가 내게 와서 운 게 아니라
울면서 내게로 왔다는 걸
네가 내 품에 안겨
한껏 쏟아낸 후엔
무지갯빛 웃음소리 네 안에
방울처럼 구를 거란 걸
그러곤 머잖아 또다시
울면서 떠날 거란 걸
---- 2014-02-17 초고 2024-06-23 탈고
사진: Unsplash의Wyxina Tresse
아무 채소에 아무 빵을 대충 덮은 것 같은 브런치로 보여도, 제 나름대로 까다롭게 엄선한 재료를 깨끗한 손으로 조립했으니 안심하고 드세요. 그대 입맛에 맞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