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25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125
달걀에 도장 찍힌 거 아시죠? 그걸 난각이라고 하는데, 혹시 자세히 보신 적 있으세요? 난각의 의미만 잘 알고 있어도 좋은 계란 고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활용방법과 주의사항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00세 건강은 제철 식재료에서 시작됩니다.
1. 날달걀, 반숙, 완숙
계란이 귀하던 예전에는 몸보신하느라 날계란을 많이 먹었죠. 쌍화탕에도 계란을 동동 띄워 먹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생으로 드시는 거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날것으로 먹으면 영양분 흡수가 절반이나 줄어들거든요. 익혀서 먹었을 때 달걀 속 단백질은 91%, 날달걀은 51% 정도만 흡수되니까요. 달걀 영양가의 소화흡수율은 반숙일 때가 가장 높고, 완숙, 날달걀 순서입니다. 또 생으로 먹게 되면 살모넬라균 같은 병원균이나 기생충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균들은 달걀 껍데기에 특히 묻어있을 수 있으니까 달걀을 만진 후에는 꼭 손을 씻으셔야 합니다.
2. 신경 안정, 숙면에 도움에 도움 되는 방법
전 시간에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높다면 저녁 반찬으로 계란을 추천드렸는데요.
그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려고 합니다.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로 불편하신 분이라면 도움이 될 겁니다. 멜라토닌 들어보셨죠? 마음을 편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켜서 수면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입니다. 달걀은 멜라토닌을 채워주는 최고의 식품 중 하나라서 불면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여기에 그 효능을 더 높여주는 음식 조합이 있습니다. 바로 부추입니다. 부추에 풍부한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도와서 수면과 기상 주기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계란과 부추, 이 둘을 같이 조합해서 먹으면 불면증 완화에 도움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3.난각번호로 계란 고르기
계란 껍데기에 찍힌 도장(난각)에는 산란 일과 사육환경, 생산자 정보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게 계란의 암호죠. 이것만 해석하면 앞으로 평생 좋은 달걀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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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렇게 쓰여 있다면 무슨 뜻일까요? 앞의 숫자는 닭이 알을 낳은 날짜를 말하고, 중간의 영문과 숫자 조합은 식품안전 나라에 등록된 양계장의 주소입니다. 마지막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숫자인데요. 양계장의 환경을 설명해 주는 숫자로 1에서 4까지 구분되어 있습니다.
4번은 일반 양계장을 의미합니다. 1㎡당 20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환경이죠.(닭 1마리당 제공되는 공간은 A4용지 1장 정도입니다) 외국에서는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라고 부르는데, 유럽에서는 배터리 케이지를 이용한 닭 사육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빽빽하게 좁은 공간에서 키우기 때문에 항생제 등을 지나치게 많이 투여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4번보다 조금 나아진 환경은 3번입니다. 닭 1마리당 차지하는 공간이 살짝 넓어진 거죠. 1㎡당 13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환경인데, 조금 넓어진 케이지에서 사는 겁니다. 2번부터는 케이지 프리 계란으로 분류하고 동물복지라는 말도 붙입니다. 닭들이 어느 정도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된 건데, 마지막으로 1번이 돼야 닭들이 편하게 돌아다니면서 알을 낳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아무래도 1번에서 기른 닭이 제일 좋겠죠? 하지만 가격도 상당하고, 마트보다는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1번이라고 해도 농장마다 환경이 다르고, 또 4번이라 해도 청결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달걀도 있으니까 꼭 4번이라고 열악한 것은 아닙니다.
4. 달걀 분류
바로 품질등급입니다. 달걀은 1+,1,2,3 등급으로 품질등급을 나누는데 등급이 높은 것이 위생적이고 품질도 좋습니다. 또 무게에 따라서 소란, 중란, 대란, 특란, 왕란의 5가지로 구분되는데 용도나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유통기한이 멀수록 신선하고, HACCP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위생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무항생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정란은 가격은 비싼 반면 영양적으로는 무정란과 큰 차이가 없고, 또 계란 껍데기 색의 차이는 닭의 품종에 의한 거라 영양가는 같습니다.
[계란 보관]
매일 먹는 달걀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1. 혹시 달걀을 씻어서 보관하는 분들 있으세요? 절대 안 됩니다. 씻으면 껍질 표면의 각 피층이 벗겨져서 균이 들어가기 쉬워지거든요. 그런데 달걀 껍데기에는 살모넬라균이 부착되어 있을 수 있으니까 균이 다른 식품에 옮기지 않도록 팩에 들어 있는 그대로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통 냉장고에는 도어 포켓용 달걀 케이스가 있잖아요? 여기에 보관하게 되면 냉장실을 여닫을 때 진동과 온도 차이로 달걀이 상하기 쉬워집니다.
2. 달걀을 보관할 때는 뾰족한 부분이 밑으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달걀의 둥근 부위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호흡 공간이 있으니까요
3. 달걀을 삶아서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실은 날달걀보다 더 상하기 쉽습니다. 달걀 흰자에는 균을 녹이는 효소가 들어 있어서 삶게 되면 효소의 작용을 잃어버리니까요.
완전식품으로 남녀노소 4계절 먹게 되는 달걀. 이제는 좋은 제품 잘 고르셔서 건강 관리하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도 건강에 도움 되는 영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