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란 이야기를 하기전 대상으로 생각하는 2030에 대한 소견을 먼저 이야기하려한다.
요즘 대 퇴사의 시대, 조용한 퇴사와 같은 용어들이 유행을 한다.
왜 이런 것들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는 것일까? 진짜 소위 MZ라 일컫어지는 2030의 문제인걸까?
나도 30대 중반이지만 요즘의 2030들은 5060세대들과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사는 것 같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개인 보다는 조직이 먼저였고 내가 속한 단체의 성공과 성취가 곧 나의 성공이었다.
요즘 2030은 개인의 가치를 존중받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이유를 묻는다. "이거 왜 해야하나요?" , "왜 이렇게 해야하나요?" , "왜 이렇게 대우 받아야하나요?" 단어만 본다면 다소 공격적이고 불평불만이 많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하기싫다 보단 '목적'이 궁금한 것이다. 내가 이 것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싶은 것이다. 물론 다소 피곤함이 있다. 모든 일에 목적을 설명하기 어렵고 당연히 해야하는 것도 있다. 때로는 조직을 위해 희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만 무조건적인 희생과 까라면 까라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닐까? 조직에 대한 신의와 정서적 안정감과 구성원간의 존중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2030들은 어릴적부터 치열하게 살아왔다. 학창시절 매번 경쟁을 통해 순위싸움을 해왔고 20대 후반까지 공부하며 좋은 곳에 취직하거나 전문직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사회에 유능한 인재들이 배출되었고 그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 심리가 있을 것이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 특히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죽했으면 코로나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절대적 이유는 아니겠지만 2030들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5060세대들의 취미 중 많은 비율을 차지 했던 것이 '회식' 일 것이고 지인을 만나면 식사와 술을 곁들이며 시간을 많이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2030들은 취미가 다양하고 많다. 테니스, 헬스, 골프, 클라이밍, 수영과 같은 운동부터 여행, 가죽공예, 미술, 뮤지컬, 연극 등과 같은 취미도 있다. 거기에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와 SNS가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미라클 모닝, 챌린지 등 자기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이렇듯 2030은 다양성의 문화 속에 살아가며 자신을 가꾸고 성장시키는 것을 즐긴다.
결국 2030들은 이들만의 방법으로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본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본인이 더욱 존중 받으며 살아가기 위해.
커리어란 무엇을까?
꾸준히 하지 못해 아쉽지만 6개월에 1번 정도는 구성원들과 커리어 1on1을 진행한다. 각 구성원들의 강점과 성향, 그리고 성과를 창출했던 환경을 고민하고 준비한다. 준비하고 개별적으로 1on1을 진행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진심을 다해 항상 준비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항상 묻는다. 커리어가 무엇일까? 모두가 정확히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조금 더 장기적 관점, 본질적 관점에서 구성원들에게 전달해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매번한다.
최근에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은 구성원들이 있다.
대부분 고민을 듣다보면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처럼 '나 자신이 효능감을 얻으며,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 이 일을 내가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 , '왜 내가 이 일을 계속 해야할까' 라는 고민이다. 한편으로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함에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음에 진심으로 배움을 얻는다.
지금의 나의 생각은 커리어란 곧 공헌이라고 생각한다. 단어만 봤을 땐 완전히 사측, 아니 '사' 그 자체의 단어다. 그렇지만 구성원들에게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공헌에 대해 잘 생각해봤으면 한다. 커리어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불안함이다. 어떠한 로드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오늘 걷고 있는 이 길에 대한 불안함이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는 성장이다. 오늘보다 나아지고 싶고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공헌을 이야기한다.
현실적인 예로 들자면 사회인으로 살아가며 경제활동을 하면 3가지의 경로가 있을 것이다. 1) 현재의 회사에 다니며 성장하는 것. 2) 다른 회사로 이직하여 성장하는 것. 3) 내 회사 혹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성장하는 것. 이 모든 상황에서 공헌이 빠질 수 없다. 현재 회사에 머무르더라도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선 공헌의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 또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내가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 어필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내 회사나 프리랜서라면 나의 공헌의 정도가 회사의 성장이된다.
그렇기에 나는 구성원들에게 직무로 커리어를 정의하지 않기를 권한다. 세일즈, 마케팅, 재무, 디자인 이러한 직무가 과연 진짜 커리어일까? 경력직 구성원을 종종 채용하는데 본인들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만들어낸 성과에 대해 어떠한 공헌을 했는지의 핵심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그 경력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 고민이 깊어진다. '과연 이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나는 조금 더 본질적인 강점과 공헌을 커리어의 기초로 두는게 어떨까라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A는 20대 중반부터 오퍼레이터로 커리어를 쭉 쌓아왔다. 오퍼레이터로 커리어를 쌓다보니 올라운더 적인 성향이 있다. 이 사람은 비즈니스의 여러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있고 맥락을 빠르게 읽어 낸다. 그리고 현재 어떤 것이 가장 주요한 문제인지 파악하고 그것에 해결 방안을 잘 도출한다. A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뾰쪽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너무 놀라웠다. 누구보다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인데, 직무라는 것에 갇혀서 본인의 무기를 모르고 있는 것에. 내가 생각하는 A의 강점은 문제해결력이다. 즉, 팀 혹은 회사가 갖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여 정의하여 그에 적합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
A가 가야하는 커리어는 문제해결사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경력직이 본인을 문제해결사라 정의하고 지금까지 어떠한 문제들을 발견해서 해결해왔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내었으며 입사하게 된다면, 회사의 핵심 문제를 누구보다 빠르게 해결하며 공헌하겠다라고 말한다면 기립박수치며 채용할 것 같다.
이처럼 2030들은 본인을 가꾸고 성장시키고 싶어한다. 그리고 일에서도 본인의 커리어를 중요시한다. 이 모든 것 자체가 나다움을 표현하고 나로서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잘하고 싶은지 나와 대면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것을 엄청 잘안다고 하지 못하지만만 알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였다. 나만의 방법은 러닝이었다. 4년간 주 5일이상 러닝하며 하루를 회고하고 미래를 그려보고 또 나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되묻고 또 되물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어릴적을 회상하였다.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뛰는 것도 재밌었지만 나는 친구들이 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을 더 즐거워했다. 중학생 때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친구들과 많이 하였는데, 이 때도 게임도 재밌었지만 나는 길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 더 즐거웠다. 대학상 때 밴드를 할 때도 우리 밴드원들이 더 좋은 곳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친구들이 무대에 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이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되었다. 나는 사람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좋아하는 구나. 누군가는 나에게 환경을 조성하고 사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을 타고났다고 하지만 그것이 아니였다. 무려 초등학생 때부터 훈련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에 진입했을 때 나는 이미 경력이 20년차였던 것이다.
누구나 다 이러한 점들이 있을 것이고 그 점들이 이어져 선이되어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커리어', '나다움'을 위해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점들이 무엇인지 찾고 그 점들을 이어 선을 만들어 나를 제대로 아는 것. 이 것이 진짜 멋진 MZ가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로 커리어를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