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가장 평범한 아반떼, 그중 가장 특별한 아반떼 N 외관을 만나다
현대자동차의 가장 대중적인 차, 아반떼. 그 최상위 트림인 아반떼 N을 타봤다. 아반떼 N을 외관, 실내, 시승기 순으로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차를 만든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디비전, N의 목표는 간단하고 명확했다. 2015년 브랜드 출범을 시작으로 2017년 i30 N, 2018년 벨로스터 N, 2020년 i20 N, 2021 아반떼 N과 코나 N을 순차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사실 브랜드 출범 시점 때만 해도 현대 N이라는 이름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이 시장의 리더인 BMW M이 단박에 떠오르기도 하고,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현대 남양의 앞 글자라는 설명도 공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N은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뛰어난 성능과 상품성, 가성비로 완전히 만회했다.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전륜구동 스포츠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거나 더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현대자동차 엠블럼이 붙은 차가 성능과 운전 재미가 강조된 차량 부문에서 당당히 수상한다는 것, 그 누구도 상상 못할 일이었다. 특히 올해 현대 N은 아이오닉 5 N을 선보이며, 새롭게 재편될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아반떼 N의 외관은 현대 N의 브랜드 철학을 오롯이 반영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확실히 내세우고 있다.
전면부만 하더라도 돋보이는 디테일이 정말 많다. 개인적으로는 LED 헤드램프 아래에 자리 잡은 에어 커튼에 가장 시선이 간다. 해당 부위를 무광으로 마감해 눈에 확 띄고, 다른 현대 N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반떼 N 전용 외장 파츠이기 때문이다. 에어 커튼 안쪽에는 삼각형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차별화를 더했으며, N 배지가 붙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반떼 N 라인과 동일해 보이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에 위치한 수직 부분을 더 굵게 처리해 미묘한 차이를 더했다.
범퍼 하단에는 다른 현대 N처럼 스포티한 형상의 립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그리고 외장 색상에 따라서 립 스포일러, 사이드 실, 리어 디퓨저에 적용되는 포인트 컬러 역시 다르다. 아마 그동안 길에서 익히 봐왔던 아반떼 N은 이 부분의 포인트 컬러가 빨간색이었을 것이다. 단 파이어리 레드 외장 색상에 한해서 포인트 컬러가 비교적 심플한 블랙으로 대체된다. 빨간색에 빨간색 포인트를 더할 경우 아무래도 묻힐 수밖에 없기 때문. 한편, 아반떼 N 라인과 동일하게 검은색 사이드 미러가 적용된다.
반면 아반떼 N 측면부의 차별화 요소는 많진 않다. 마치 1세대 기아 K5 18인치 휠을 떠올리게 하는 19인치 알루미늄 휠은 보기에 좋고, 휠캡에 N 배지를 더하는 차별화도 잊지 않았다. 그 안에 위치한 빨간색 도색 및 N 배지를 더한 캘리퍼 마감은 전형적인 고성능 디비전 차별화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립 스포일러에서 이어지는 N 로고가 각인된 사이드 실 역시 아반떼 N의 특별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에 비해 아반떼 N을 봤을 때 현대 N 라인업을 통틀어 가장 강렬하고, 특별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초가 되는 7세대 아반떼의 외관이 전반적으로 공격적이고, 상당히 과감하기 때문이다. 측면부를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 역시 상당히 공격적이다. 7세대 아반떼를 보면서 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아반떼 N이라는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반떼 N 후면부는 앞서 국내 출시됐던 현대 N과는 같은 듯 다르다. 현대 N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레이스 카에서 볼 법한 공격적인 형상의 리어 디퓨저, 양쪽으로 크게 자리 잡은 듀얼 머플러, 트렁크 상단에 확실히 자리를 잡은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 우측에 부착된 N 배지 등은 기존에 선보인 현대 N과 같다.
반면 차이점도 적지 않다. 벨로스터 N, 코나 N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에 적용됐던 삼각형 보조 제동등이 아반떼 N엔 없다. 대신 리어 디퓨저 자리에 삼각형 디테일을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7세대 아반떼에 적용된 미등 점등 시 트렁크 리드 전체적으로 H 모양으로 점등되는 라이트 그래픽도 상당히 멋스럽다.
외장 색상에 대한 이야기도 안 할 수 없겠다. 현재 선택 가능한 아반떼 N 외장 색상은 N 전용 외장 색상인 퍼포먼스 블루를 포함, 총 8가지다.
이는 아반떼 N이 최초 출시된 때에 비해 1가지가 줄어든 것이다. 무채색 계열에 블루 톤을 더한 일렉트릭 그레이가 단종됐다. 개인적으로, 시멘트 컬러로 불리는 사이버 그레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느꼈는데, 단종됐다고 하니 아쉽다. 이 변화는 아반떼, 아반떼 N 라인, 아반떼 N 모두 해당된다. 참고로, 일렉트릭 그레이는 현대 아반떼 N 공식 홈페이지 360도 VR 화면에서 고를 수 있는데,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
아반떼 N의 외장 색상을 정리하면 무채색 계열 5가지(폴라 화이트 · 팬텀 블랙 · 사이버 그레이 · 플루이드 그레이 · 아마존 그레이)와 유채색 계열 3가지(퍼포먼스 블루 · 인텐스 블루 · 파이어리 레드)로 나뉜다. 뻔하지 않은 개성 덧입힌 무채색 컬러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꽤 됐고, 그 추세를 아반떼도 따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녹색 빛이 도는 아마존 그레이와 빨간색 포인트 컬러와 확실하게 대비되는 인텐스 블루가 완전 필자 취향을 저격한다!
지금까지 현대 아반떼 N 외관을 자세히 살펴봤다. 현대 아반떼 N 현미경 리뷰는 실내 편으로 이어진다.
* 본 콘텐츠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차를 지원받았으며, 그 이야기를 가감 없이 썼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