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춤추게 하면 국민이 행복하다'라는 책에 대해 여러 개의 서평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젊은 세대들이 쓴 것인데 내용을 읽어보니 의외의 점이 발견되었다. 필자가 이 책을 쓴 것은 사전컨설팅 감사제도의 활성화를 통해 문제해결형 정부를 만들자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서평을 보니 이러한 필자의 의도도 알겠으나 공시생 면접준비용으로 적극 추천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무원 면접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이 민원, 적극행정, 청렴 등의 이야기인데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생생한 사례와 함께 알기 쉽게 자세히 나와 있다는 것이다. 사전컨설팅 감사제도가 복지부동을 방지하고 민원의 적극적 해결을 위해 도입한 것이고 이에 대한 추진 배경, 사례, 원리와 효과 등에 대하여 글을 썼으니 민원해결이나 적극행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참신하고 차별화된 답변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청렴도 평가 1등, 내부감사 만족도 21% 등 청렴 관련 성공시책도 소개했으니 청렴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도움이 된다.
역시 젊은 사람들의 관점은 실용성에 있다. 공시생들이 면접시험 준비를 위해 이 책을 읽게 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들이 현행 감사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알게 되고 국민들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공직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면 그 점만으로도 가치가 상당하다.
우리나라 행정은 3류로 평가받는다. 형식적이고 알맹이 없고 어려운 일은 피하고 생색나는 일만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한 공직자들의 변명은 엄벌 위주의 감사 지적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행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사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 공직자의 입장에서는 감사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에 따라 업무행태가 달라진다.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객관식을 내면 객관식 답변을, 주관식을 내면 주관식 답변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뜻밖에 공시생 면접 추천도서가 되니 갑자기 독자층이 넓어졌다. 현직 공직자도 상당하지만 공시생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현직 공직자보다는 공시생에게 홍보하는 전략(?)을 생각해야 하다니 재미있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유유제약의 빅데이터 분석이 떠오른다.
유유제약은 어린이들이 무릎을 다칠 때 쓰는 치료제(베노플러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의외로 여성들이 이 제품을 찾는 것을 발견했다. 여성들이 피부가 약해 조그마한 타박상에도 멍이 잘 드는데 미용 목적의 멍치료제로 위 제품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제품판매 대상을 어린이에서 성인 여성으로, 치료제에서 미용으로 주안점을 바꾸어 광고를 했다. 그 결과 판매량이 50% 증가했다.
세상에는 의외의 결과가 많다.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역지사지해야 한다. 책 리뷰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다. 공시생 면접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