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사라질 걸 알면서 왜 살아갈까

by 잔잔

종종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하는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죽음 후에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내가 하는 이 모든 노력들이 부질없게 느껴진다.


사랑, 일, 가족 모든 나를 둘러싼 요소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결국은 찰나의 것이라는 생각에 무기력에 빠져든다.




나는 항상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나는 뭔가를 함으로써 그 공백을 메꾸려 했다.


하지만 어느 날은 이렇게 잠을 줄여가며 노력한 것이 아무 소용이 없게 느껴지고,

그 감정은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 후 허무주의로 마무리된다.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무언가를 견뎌가며 쌓아가는 것들이 전부 무슨 소용인가.




내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나 자신의 풍요로운 삶인가.

그래도 이왕 태어난 삶 모두와 함께 화합하며 베푸는 삶인가.

그저 본능적인 쾌락에 의존해 내일이 없이 사는 것인가.

감정적인 동요가 없는 평온한 삶인가.

한 번 태어난 인생 내 이름 석자 세상에 남기는 것인가.


살다 보면,

내 모든 욕구, 욕망들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종종 잊고는 한다.


하지만 한정된 삶 속에서 결국 나에게 주어진 유일무이한 숙제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살다 죽을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이다.




나는 나를 위해서 살 것인가.

남을 위해서 살 것인가.

나의 안전을 위한 삶인가,

조금은 스릴 있는 삶인가.




그 모든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답을 내지 못한 채

오늘도 텅 빈듯 꽉 찬 하루를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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