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거는 주문
나이가 들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과연 잘 살아온 건지 의문이 들고, 조급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남은 날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오기도 하지만, 굳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때도 있다. 오늘 유난히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마음이 울적하고 힘들 때는 더 그래야 한다. 새로운 공기로 나의 주변을 바꾸는 환기가 필요한 것이다. 레드썬!
한동안 울적하고 피곤하고 힘들었다. 자꾸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했다. 재정적으로 힘든 나의 상황이 벗어날 수 없는 늪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은 훨훨 자유롭게 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안다.
눈물과 고통이 행복의 씨앗이라면, 만약 그 사실을 순수하게 믿고 있다면, 그래도 웃을 수 있다. 소망은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하루종일 시달린 나의 육신과 정신도 퇴근할 때가 되면 날아갈 듯한 기분에 빠진다. 어두운 저녁이라도 퇴근할 때의 공기는 상쾌하기까지 하다.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서 씻으며 눈물이 나더라도 엘리베이터가 때마침 빨리 오면 기분이 좋고, 이른 시간 막힘없이 달리는 차창 밖의 풍경은 아름답다.
그래, 고통아 얼마든지 나에게 와라. 내가 어디까지 견디나 궁금한가. 나는 생각보다 약하지만, 생각보다 강하다. 눈을 부릅뜨고 고통을 마주하면 어디선가 힘이 솟아난다. 나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돌파하고 격파하고 그렇게 앞으로 나갈 것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