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카이사르, 카이사르, 카이사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 나는 여성이라 그에게 더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애인들에게 친절하고 많은 빚에도 불구하고 애인들에게 값비싼 선물을 제공하며(^^),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사나이. 외모는 생각보다 볼품이 없었으나 어떤 여성에게도 원망을 듣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남자다.
병사들을 대하는 방법도 비슷한 것 같다.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자신이 원하는 방법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훤히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 행동에 따라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운이라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그나마 안심이 되는 지점이랄까. 너무 완벽한 사람은 인간적인 매력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이사르는 더 매력적이다.
카이사르도 실패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실패도 결국 성공으로 이끌어갔고, 그 전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기에 더 놀랍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마다 카이사르는 병사들에게 이전보다 더 큰 동기와 열정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매번 더 큰 성공을 얻는 열쇠가 되었다.
여자의 마음만 안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 아닐까.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서 나에게 유리한 대로 이용하고 싶었기 때문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의도가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살아갈 때 제일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람이니까. 사람만 잘 다루면 어디에서나 사는 게 좀 수월하다. 특히 외모가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하거나 뒷배경이 부족한 경우 대인관계를 잘하는 것이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바람이 난 남자의 아내를 보면 대개 애인보다 더 외모가 뛰어나고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런 아내를 두고 왜?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니 외모나 능력이 사람 관계에서 다가 아니라는 뜻이다.
매력적인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의 대결을 펼치는 부분을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점점 더 읽어갈수록 카이사르의 끝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폼페이우스와의 전쟁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그와의 마지막을 조금만 더 미루고 싶은 마음이다.
요즘 명상하면서 집착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중인데, 카이사르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걸 보면 여전히 나는 욕망이 넘쳐나는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