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현실을 만드는 방법

내 마음 보살피기

by 글향기

물 흐르듯이 사는 것.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산다는 것은 살다가 막히면 돌아가고, 내리막길에선 내려가고, 폭포를 만나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제미나이에게 물 흐르듯이 산다는 게 뭔지 물었더니 이런 답을 주었다.


시작은 불안정한 삶을 어떻게든 안정화시키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성공학에 몰입했다가 성공학을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고전과 철학을 만났고, 철학에 재미를 느끼다 보니 인생과 운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사주도 공부하고, 끌어당김도 공부하고 거울 명상에도 심취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인생에 해답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적 가치관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편협했던 나의 세상은 좀 더 확장된 세계가 되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날 사랑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나에게 근본이고 바탕이지만,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감각은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나의 최근의 결론은 물 흐르듯이 사는 것이 해답이다. 잡힐 듯 안 잡히는 인생의 비밀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선은 그렇다.


즐거움이 오면 즐거워하고, 슬픔이 오면 슬퍼하고, 외면하고 도망가지 말라는 말이다. 그 말은 곧 현재를 온전히 경험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에 머무르는 것.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지금-여기'를 강조한다.


현재에 온전히 머무르지 못하는 이유는 많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온전히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왜 과거를 생각하고, 미래를 걱정할까? 현재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 과거나 미래 때문이라서다. 엄밀히 말하면 모두 과거 때문이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고 질투가 나서 괴로운 것은 과거의 나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뛰어난 능력이 없으면 버림받는다는 불합리한 사고를 갖게 한 과거의 경험. 과거에 그런 비슷한 경험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굳어진 불합리한 사고에 갇혀서 뛰어나지 못한 나 자신을 볼 때마다, 혹은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볼 때마다 버림받을지도 몰라 하는 두려운 감정이 펄쩍 튀어오르는 거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두려운 감정이 너무 괴로워서 직면하지 못하고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자기 자신을 자책하거나 다른 즐거운 생각으로 회피한다. 그러면 그 두려움의 감정은 또 무의식에 처박혀서 땡글땡글 단단해졌다가 부풀어올라서 이제 나도 못참겠다 하며 언젠가 의식 위로 튀어오를 준비를 하는 거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 그대로를 봐 주고 그 감정의 뿌리가 무엇인지 알아차려 주는 게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 봐 주면 그 감정은, 그 감정의 뿌리는 사그라든다. 마치 자기를 봐 주지 않아서 성이 잔뜩 난 아이처럼 그렇게 감정을 보살펴줘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꽤 아프다는 데 있다. 진실로 아프다.


그래도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나와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나는 또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아파도 직면하고 보살펴준다. 기쁨이 와도 슬픔이 와도 아픔이 와도 있는 그대로 내 감정을 봐 주는 것, 그게 물 흐르는 듯 사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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