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내게 하는 일

엄마의 이별은 조용하다.

by 글향기

나는 현재 이별 중이다.


커다랗게 자리잡은 상처 때문에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때때로 숨이 막힌다.


돌아보니 아픔은 이미 예고를 하고 내게 다가왔지만, 나는 그걸 알지 못하고 깜짝 놀랐고 충격에 빠져 버렸다.


슬픔은 아픔 뒤에 오는 것인가 보다.


실컷 아프고 나니 슬픔이 기다렸다는 듯이 밀려온다.


언제까지 아프고 언제까지 슬퍼야 할까.


찢어진 상처는 언제 말끔하게 나아서 나를 미소짓게 할까.


그 때가 오기는 할까. 오겠지. 아마도.


마음이 또 무너지고 가슴이 가득 조여온다.


그래도 또 하루를 살고 점심을 먹고.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보고 미소를 지어준다.


막내의 엉덩이를 두드려주고, 셋째와 장난을 치며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느낀다.


내 아픔을 안아주기에는 너무 바쁜 일상이다.


내 마음을 봐 줘야 하는데..


가엾은 나. 그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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