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리플리증후군 환자다.

어차피 대단한 사람이 될 거고 날 놓치면 네가 손해다.

by 이태현

올해가 시작할 때, 1월 한 달 동안 "연봉 10억"이라는 문구를 매일 100번씩 적었다. 내가 엄청난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세뇌했다.



먼저 주변사람들을 바꿔 나갔다. "술 먹고 질질 짜며 발라드를 듣는" 쓰레기 같은 친구들과 손절했다. 그들의 부정적이 주파수가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았다. 정으로 그들을 잡아두기엔 나와 보폭이 맞지 않았다.


새로 만난 동료들과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했다. 난 대단한 사람이고 날 놓치면 손해인 건 너일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20년 뒤에 아들한테 "야~ 저 아저씨가 내 지인이었어"라며 자조 섞인 이야기 할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여자친구인 J에게 처음 다가갈 때도 그랬다. "나한텐 이러한 비전이 있어. 우리가 함께하면 서로를 최고 버전으로 만들 수 있을 거야. 같이하자"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같은 편에 서서 경쟁하지 않고 화합할 수 있는 J는 최고의 여자다. 그리고 잠시 현실로 돌아오면 뱉은 말이 있어서 더 간절하게 된다. 잘못하면 여자친구 밥도 못 사주고 심지어 굶게 만드는 XX 같은 남자가 될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주 강력한 배수진을 치고 달리는 중이다.


미래 모습을 내 현실을 두고 살았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표면에 있는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으며 밝혀지지 않는 나의 무의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금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아니 아주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내가 상위 0.1%의 남자라는 것을 믿는다. 아무 근거도 없다. 근거가 없어야 믿음이니까. 이유가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합리적 추론에 불과하다. 그렇게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예상한 결과가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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