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

by 이백지

슬픔은 어린이집 버스처럼 골목길 너머로부터 빠르게 급습했다. 눈물의 씨앗은 버스를 타고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게 싫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빠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등굣길은 모험의 시작이지만 어린이집 버스는 서울-경기도 안성 통학버스의 거리처럼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나보다. 기사님께 사정을 이야기하자 버스는 다음 어린이를 태우기 위해 잽싸게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비오는 날만 버스 이용할게요. 아이들이 걸어서 오는 걸 더 좋아해서요."







버스보다 먼저 어린이집에 도착해 교사 분께 상황을 설명해드렸다. 7월부터 장마가 시작된다하여 버스 등교를 요청했더니 아이들이 이용을 전면 거부한다. 늦은 밤까지 신나게 놀던 맹자들은 아버지께 통학 대신 숙면을 요구했다.

2호 맹자 아들은 어느새 110cm가 되었다. 2월에 쟀을때 104.9cm였는데 1개월에 1cm씩 차곡차곡 자라고 있었다. 아들은 근면성실하게 크고 있었다. 아빠는 무궁화 꽃처럼 알아차리지 못했다. 뒤돌아보면 늘 멈춰있었다. 영원히 아이로 남아있을줄만 알았다. 아이는 부모가 뒤돌아보지 않을때 몰래몰래 자라는 양자였다. 파동이면서 입자인 것처럼 뒤돌아 보았을때 그는 아이처럼 보였지만 시선이 느껴지지 않으면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아들은 아빠의 등 뒤로 다가와 미소를 머금고 배를 치고 달아난다. 하루의 꽃은 시간처럼 빠르게 도망친다. 잡으려 뛰면 잡겠다만 도망치게 내버려둔다. 품 안의 자식이 마음껏 뛰어놀게 내비둔다. 그 게 애비다. 새가 되어 날아가도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손 흔드는 부모처럼 애비는 아이들을 잡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술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