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use I knew you

영원의 교환일기 제 14편_원에게

by 겨울

추천하는 영화라니 딱 있어.

아 미안미안. 인사부터 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했다.


안녕 원!

내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위키드>야.


위키드2가 개봉했더라. 작년에 내가 진행하는 모임에서 위키드1을 보고 찐하게 이야기 나눴는데,

모임이 1주년이 되는 해에 딱 위키드2가 개봉해서 운명 아니냐며 괜히 호들갑을 떨었어.

다시 위키드1부터 보려고 넷플릭스를 켰는데 없는거야.

진짜 넷플릭스는 꼭 보려고만 하면 없는 것 같아. 다행히 쿠팡플레이에 있더라고.

로켓프레쉬 안 썼으면 위키드도 못 볼 뻔 했어. (쿠팡에게 무한 감사)


다시 보니까 위키드1은 메시지가 분명해.

나답게 살기위해 용기가 필요하지만, 나다운 게 진짜 멋지다는 것.

각 주인공이 모두 자기답게 사랑스럽고 멋지거든.


그걸 보면서 문득 생각했어.

2025년의 나는, 나답게 살고 있나?

찬찬히 돌아보니까 그런대로 나답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영화에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나오거든.
한 사람은 늘 사랑받고 싶어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자기 신념을 끝까지 붙들고 가.
누가 더 옳다기보다는 둘 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려 애쓴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


<위키드1>에서 한 주인공이 "Unlimited"라고 부르짖으면서 중력을 거슬러 오르거든.

그 장면이 짜릿하고 해방감을 줘. 어릴 땐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잖아.


그런데 <위키드2>에서는 주인공이 "I'm limited"라고 노래를 불러.

언리미티드가 암리미티드로 들리는 순간, 한 음절 차이인데 의미는 하늘과 땅차이니까..눈물이 핑 돌았어.

어른이 되고 "아, 한계가 있네."하고 우뚝 멈추게 되는 그 경계 같았거든.


그렇게 정말 다른 두 주인공이 서로를 알게되면서 자기만의 벽을 깨고 나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까봐 이제 삼킬게.

어쨌든 두 주인공이 'because I knew you'라며 서로를 향해 노래를 부르는데

그 가사가 내 마음을 울리더라고.


우리는 종종 누군가 덕분에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곤 하잖아.

그 노래를 들으니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더라고.

내 인생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고 안도됐어.


가끔씩 나는 오만해질 때가 있어.

마치 잘난 것밖에 없는 사람처럼 굴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해.

겸양의 미덕을 빛내자 !

애들한테 매번 ㅇㅇ의 보석을 깨워보자 라고 하는데 어른이라고 다르겠어?

겸양의 보석을 갈고닦으며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


나는 2025년 연말은 겸양을 빛내고 싶어.

"나 잘했소 - 알아주이소"하는 게 아니라,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라고 말하며..


그런 의미로 Because I knew 원,

2025년 영원의 교환일기를 쓰며 삶과 일의 균형을 찾을 수 있었어.

그리고 또 다른 나의 해방구이기도 했던 것 같아.


꾸준히 그리고 진심으로 이 교환일기를 적어준 원 덕분에

나는 이 교환일기 기록이 어디까지 갈지 기대하게 돼


친구 중에 누구와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그것도 주기적으로 나누겠어.

이 공간에서만큼은 나는 그냥 ‘영’으로 존재해.

그리고 무엇보다 낭만적이지 않니.

낭만이 죽어가는 시대에, 낭만을 공유하는 우리 넘 좋다 -

다 네 덕분이야.


나를 오롯이 영으로 존재하게 해주는 원에게
무한 감사를 표하며, 문득 든 생각 하나.

영(0)은 사실 원(O)이다. (ㅋㅋ)


이번 주에 보네.
연말 가기 전에 봐서 참 좋아.
답장은 아마 새해에 받겠지?

너의 새해 계획은 어때?


-2026년 원에게 보내는 영의 2025년의 마지막 편지

총총.

매거진의 이전글첫눈이 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