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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May 19. 2024

이경인으로 교정 걷고, 리마인드 졸업가운 입고 추억놀이

제3회 이화 경영 함께 걷기 & 리마인드 졸업가운 입어보기

이화 경영 함께 걷기는 이번에 제3회째를 맞는다. 올해가 이화 경영학과 60주년이 되는 해란다. 마침 우리 이경 21기 동기경영대 학장이 되어서 울 친구들이 더 기쁘게 많이 참여하였다. 총 50명 참석 중 울 동기는 8명이 함께 했다.


나는 걷는 거 좋아해서 이화 경영 함께 걷기는 2022년 제1회부터 2024년 제3회까지 총 3번 참여하였다. 제1회는 안산자락길 걷고 이대 교정으로 들어가 <자연솜씨>에서 점심을 먹는 일정이었고, 제2회는 과천둘레길 걷고 과천현대미술관 1층 <라운지 D>에서 점심을 먹는 일정이었다. 오늘 제3회는 두 팀으로 나누어서 이대 교정을 돌아보는데, 재학생 후배명을 들으면서 약 1시간 정도 걷는다. 그 다음에는 이대 졸업 가운입고 리마인드 졸업 사진을 찍어보고, <자연솜씨>에서 점심을 먹는 일정이다.


학교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설명을 들으면서 교정을 걸어보니 새로운 점이 많다. 대강당도 세종문화회관이 생기기 전에는 우리나라의 모든 중요한 행사를 거의 다 이대 강당에서 치렀다고 한다.


또한 이대는 기독교학교라서 대강당에서 채플을 드린다. 그런데 우리 때는 1주일에 세 번씩 예배를 드렸는데 지금은 한 번씩만 드린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오면 이대를 보고 가는 경우가 많단다. 아마도 역사가 깊고, 여성교육의 요람이고, 또 기독교학교라는 특성 때문일 수도 있겠다.


ECC(Ewha Campus Complex) 건물로 이동해서 설명을 듣는다. 우리 때는 없던 건물이다. 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건물이라서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는데 자주 보니 이젠 익숙하다.


ECC 건물이 지하인 데도 자연친화적으로 지어졌다는 데 모두 놀란다. 채광은 자연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가 되어 있고, 배관도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천정으로 지나가게 해서 건물 안의 온도를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게 했단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대 전체 행사는 대강당에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과대학 행사는 주로 ECC 이봉홀에서 한다. 우리 경영학과 만도 홈커밍데이, 졸업생과 재학생 멘토림 모임 등 여러 번 그곳에서 행사를 했다.


ECC 건물 안에는 업체가 직접 들어와 물품을 파는 곳도 있고, 강의실, 영화관, 체육시설 등이 있는데, 암벽등반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단다. 물론 샤워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운동 후에 상쾌한 기분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다음은 본관 건물로 이동한다. 본관은 이대의 역사와 함께 하는 건물이다. 총장실이 1층에 있어서 언제라도 부모님이나 학생들과 대화가 가능한 장소라고 한다. 본관 계단은 역사의 상처도 가지고 있는데, 일제 침탈기에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단다. 지붕에는 은으로 만든 십자가가 있었는데 일제가 수탈해 갔고, 지금은 돌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경영학과는 경영관이 없던 시절이라 본관에서 수업을 많이 들어서 추억이 서린 건물이다. 그런데 지금은 수업은 하지 않고 행정적인 업무만 보고 있단다.


학교 안내를 잘해준 재학생 후배과 인사하, 이대 본관 앞에서 울 이경 21기 친구들과 추억놀이를 한다.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여기서 졸업 사진을 찍었었다. 졸업앨범을 함 찾아봐야겠다.


학창 시절에 사진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는 공인회계사 선배님이 은퇴 후 이대지주법인에서 일하고 있는데, 우리들 사진을 예쁘게 많이 찍어주셨다.


사람들이 리마인드 결혼식을 하는 사진은 많이 봤어도 리마인드 졸업식을 하는 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학교 행사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 덕분에 리마인드 졸업 가운을 입어볼 수 있었다. 추억이 새록새록! 아마도 이런 기분 때문에 금슬 좋은 부부들이 리마인드 결혼식 사진을 찍는 것이리라.


내 경우는 리마인드 결혼식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한들 울 남편이 절대 호응을 안 해 줄 것 같다.(울 남편은 쑥스러운 것은 절대 안 하는 스타일이라 말해 보나 마나 한 것이다.)


물론 리마인드 졸업사진 찍어보는 것도 일부러 학교에 가서 가운을 빌려서 사진을 찍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해보니 참 재미있다. 그 시절로 되돌아간 듯 기분이 좋아진다.


또 새로 바뀐 예쁜 졸업가운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인물들이 더 살아난다. 울 친구들은 아직도 날씬하고 피부도 고와서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참 예쁘다. 행사 참여하기를 참 잘했다.


사진 동아리 후배들이 와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즉석사진도 찍어주고 디카로도 찍어준다. 우리는 그저 깔깔대며 재미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리마인드 졸업사진 찍기 추억놀이를 마치고 <자연솜씨>로 가서 점심식사를 한다. 시래기갈치조림, 버섯탕수육, 고등어구이, 돌솥밥이 나와서 아주 맛있게 먹는다. 반찬들도 맛있어서 한 번 더 리필해서 먹는다.


올해가 이화경영 60주년이라 행사 안내도 듣는다. 골프대회, 바자회, 경영인의 날 모임 등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다. 나는 행 이외 모든 체육활동은 하는 게 없으니까, 물론 골프도 안 치니까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5월 바자회와 10월 경영인의 날 모임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또 오늘은 선물도 푸짐하다. 배꽃 모양 이화 마크가 새겨진 우양산, 여행파우치, 손수건 등이다.


나는 아침에 기념품 코너에 들러보려고 일부러 일찍, 오전 9시에 학교에 갔는데,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학교 교정만 살짝 돌아보았다. 그런데 내가 사려고 했던 우양산과 손수건을 다 선물로 주는 것이다. 아침에 문을 늦게 연 게 다행이라 여긴다. 그리고 어쩌면 나의 필요를 다 알고 이런 선물을 준비했을까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그래도 끝나고 혹시 더 필요한 게 있을까 싶어 기념품 코너에 들러본다. 그런데 더 살 것이 없다. 보냉병 작은 게 하나 필요해서 마크와 색상도 예뻐서 살까 하다가 보냉이 조금 염려가 되어서 만져만 보고 안 산다. 집에도 작은 게 여러 개 있는데 보냉이 잘 안 된다.


다들 경영관에 들른다는데 울 동기 4명은 남고, 4명은 일정이 있어서 먼저 돌아온다. 나도 저녁에 일이 있어서 먼저 귀가한다.


'이대'라는 이름의 모교 건물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졸업가운 입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며, 이화 경영인으로서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대 대강당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고, 후배의 안내를 들으며 이화교정 걷기
자연친화적으로 지은 ECC 건물
이화의 역사 본관
리마인드 졸업가운 입고 이경 21기 추억놀이
본관 계단에서 이경 21기  추억놀이
<자연솜씨>에서 맛있는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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