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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Aug 04. 2024

그림 같은 용굴촛대바위길과 시원한 카누 타기

삼척 여행(2) :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카누 타기

삼복더위 여름에는 체험 여행도 좋은 듯하다. 삼척 이사부사자공원, 촛대바윗길, 초곡용굴촛대바윗길 걷고, 양파장아찌 만들기와 카누 타기 체험을 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바닷길을 걷노라니 세상 시름을 다 잊는다.


용굴촛대바위길에서 바위 위에 무리 지어 앉아서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갈매기들과 쌩 하고 바다물살을 가르는 모터보트, 그리고 바다 위에 우뚝 솟아난 촛대바위와 거북바위 자연의 신비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용굴 쪽은 길을 막아 놓아서 가보지 못한다.


저 촛대 위에는 언제 누가 촛불을 켤까? 깜깜한 밤에 달빛을 받아 파도소리 홀로 외로울 때 함께 동무하자고 촛불을 켜지 않을까 싶다.


카누를 탈 때는 주로 2인 1조인데, 나는 3인 1조로 탔다. 함께 한 여자분 둘보다 내가 조금 더 젊어 보이는지 왼쪽에 혼자 앉으란다. 둘은 오른쪽에 앉는다. 왼쪽은 노 한 개, 오른쪽은 노 2개로 젓는다. 왼쪽에서 저으면 카누가 오른쪽으로 가고, 오른쪽에서 저으면 카누가 왼쪽으로 간다. 양쪽이 같이 저으면 앞으로 나간다.


3인 1조 카누는 위에 챙가림막이 있어서 덥지 않고 시원하다. 2인 1조를 보니까 그 카누에는 가림막이 없다. 나는 주로 양산을 쓰고 다녀서 깜빡하고 모자도 차에 두고 안 챙겨 와서 햇볕이 엄청 따갑겠다 싶었는데 괜찮다. 바닷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기분이 최고이다. 출렁출렁 파도가 조금 일어나면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스릴이 있다. 다른 카누들과 부딪칠 수도 있어서 조심했는데, 한 번은 살짝 부딪쳤다. 상대편 카누 꼬리 부분과 우리 카누 앞부분이 스쳐 지나갔다. 일명 접촉사고다. 자동차 같으면 난리가 났을 건데 카누라서 그냥 웃으면서 지나간다.


함께 탄 이들이 완전 재미를 붙여서 오래 타자고 그런다. 시간이야 30분 주어졌지만 우리가 안 나가면 어쩌겠느냐면서. 바위 있는 쪽으로도 줄을 쳐서 한계선 표시를 해둔 곳까지도 간다. 카누 위에서 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풍경은 보는 곳에 따라서 다르다.


한쪽에서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영조끼를 입고 물속에 들어가서 논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함께 카누를 탄 이들은 싫단다. 바닷물은 짜니까 일단 물놀이 후에는 씻어야 하는데, 샤워하려면 20분을 기다려야 하고 요금도 3,500원이란다. 너무 번거롭고 귀찮아서 나도 생략하기로 한다.


화장실에 가서 씻고 옷은 갈아입지 않고 온다. 거의 매주 여행을 해서 그런지 여행사에서 자리가 여유가 있을 때는 내 자리를 늘 두 자리에 혼자 앉게 배정을 해주신다. 그래서 땀 냄새가 좀 나더라도 괜찮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해상케이블카를 타는 산길로 걸어오니 숲길이라 고즈넉하니 좋다.


삼척은 여러 번 가도 새로운 곳이 많다. 이전에 황영조 선수가 안내하는 삼척 여행을 한 적이 있다. 황영조기념관과 기념공원, 이사부사자공원, 덕항산 환선굴 등을 돌아보았다.


그때 황선수의 강연도 들었다.

"연습이 가장 힘들다. 마라톤에서는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마라톤은 완주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런 내용들이 생각난다. 우리의 산행도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삼척여행을 하다 보니 황선수의 얘기와 그때도 구름이 무척 멋져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도 하늘 구름,  바다, 촛대바위, 양파, 카누, 좋은 것들이 많아서 행복한 하루다. 감사하다.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전망대와 포토존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촛대바위에서
삼척 장호항 카누 타기
장호항 숲길에서 보는 카누체험장, 해상케이블카 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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