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여행(4) : 부항댐 출렁다리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 주차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탑같이 생긴 것이다.
"저게 뭐지?"
궁금하다.
부항댐 출렁다리와 수변둘레길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총 거리 : 약 8km
소요 시간 : 약 2시간
특징 : 골짜기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과 잔잔한 호수 물결을 감상하며 걷는 평탄한 코스이다.
높은 탑 같이 생긴 것은 가까이 가보니 전망대와 짚와이어 타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면 정자가 나오는데 부항정(釜項亭)'이다. 안내판의 내용을 읽어본다.
부항정은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곳이라는 뜻이다.
유래 : 마을 산세가 '가마솥'을 닮았고, 마을이 그 입구(목)에 자리 잡았다고 해서 '가마솥 부(釜)'에 '목 항(項)'자를 써서 '부항(釜項)'이라 불리게 되었다.
풍수지리 : 이곳 일대는 여인이 머리를 풀고 빗질을 하는 '옥녀산발형'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는 높아 올라가 보지 못했지만, 부항정 근처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옛날 다리, 그리고 솔향이 짙게 나는 데크길을 지나 부항댐 출렁다리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부항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레인보우 짚와이어다! 멀리서 봐도 엄청 높은데, 줄을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인상적일 듯하다. 오늘은 짚와이어를 타는 사람도 없고 나도 아직까지 타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줄을 타고 부항댐 출렁다리 호수 위 하늘을 가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에 방문하면 누군가 짚와이어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젊어서는 뭐든 잘 탔는데, 지금은 겁이 많아져 아찔한 짚와이어를 직접 타보고 싶지는 않다.
부항댐 출렁다리 수변둘레길은 2015년에 지정된 공인 걷기 코스라 그런지 데크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가 참 편하다.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거나 짚와이어 같이 짜릿한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아도, 부항댐 출렁다리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휴식처이다. 잔잔한 호수를 보며 물멍 때리고 싶을 때, 혹은 가벼운 운동 삼아 걷고 싶을 때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를 걸으면 좋다.
부항담 출렁다리와 수변둘레길
위치 : 경북 김천시 부항면 부항댐 일원
준비물 : 편한 운동화, 생수 한 병, 그리고 여유로운 마음
김천 부항댐은 2006년 11월에 착공하여 약 7년간의 공사 끝에 2013년 11월 20일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건설된 다목적댐으로, 상습적인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김천과 구미 지역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항댐 출렁다리와 수변둘레길도 댐 건설과 함께 조성된 시설들인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잘 자리 잡은 것 같다.
처음에 주차장에 내렸을 때는 커다란 전망대에 눈이 팔려 보지 못했는데 주차장 초입에 돌비 하나가 눈에 띈다.
"당신의 두 다리가 의사입니다"
돌비에 적힌 문구가 참 마음에 와닿는다.
"김천 부항댐 호반길은 종합병원이요, 당신의 두 다리가 의사입니다."
이 말처럼 건강을 위해, 또 마음의 여유를 위해 걷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나는 모든 운동을 다 싫어하지만, 유일하게 걷기는 제일 좋아해서 산행과 여행을 즐기고 있으니 의사를 데리고 사는 셈이라 여기며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