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이후, 방향에 대한 성찰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가 된 이유를 ‘인지 혁명’에서 찾는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그 상상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신화, 종교, 화폐, 국가와 같은 보이지 않는 질서를 함께 믿었기에
우리는 혈연을 넘어 거대한 협력 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 통찰은 설득력 있다.
우리는 이야기로 연결되고 그 이야기를 믿는 만큼 움직인다.
그러나 질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 상상은 단지 생존을 위한 편리한 허구였을까?
어쩌면 상상은 도구가 아니라 방향을 정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생각은 선택을 바꾸고
선택은 행동을 바꾸며
행동은 관계를 바꾼다.
관계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모습을 바꾼다. 생각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관념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형성하는 힘이다.
문제는 상상 그 자체가 아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중심에 두느냐이다.
돈과 권력을 중심에 두면 우리는 그 질서에 종속된다.
그러나 의미와 책임을 중심에 둔다면 생각은 족쇄가 아니라 나침반이 된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많이 가졌지만 쉽게 공허해진다.
힘은 커졌지만 그 힘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은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이 거대한 상상과 생각의 힘을 '나'를 위해 쓸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해 쓸 것인가!
인간의 위기는 무능이 아니라
바로 이 방향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