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깜별이의 매일매일, 변화를 기록하다.

by nj쩡북

4.1 일상에 스며든 작은 변화들


아침 햇살이 조금씩 다른 각도로 내려쬐기 시작했다. 깜별이는 창가에 앉아 자신의 세상이 천천히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오늘도 어제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재건축 현장의 소음은 이제 녀석에게 낯설지 않았다. 크레인의 우르릉거리는 소리, 굴착기의 쇳빠진 움직임,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건설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이제 일상적인 배경 음악이 되었다. 아침마다 조금씩 다른 건물의 모습, 변화하는 풍경은 깜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작은 고양이는 이제 이 변화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기 시작했다.

4.2 감정의 기록, 미래를 향한 다짐


깜별이는 자신의 작은 관찰을 매일 기록했다. 매일의 변화가 마치 살아 숨 쉬듯 펼쳐진 그림책 같았다. 어제는 차갑게 쓰러진 담벼락, 오늘은 앙상한 철골 구조물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파괴와 생성 사이에서, 깜별이는 작고도 강인한 생명들을 발견했다.

부서진 콘크리트 틈새로 고개를 내민 민들레는 마치 '살아있으라'는 조용한 외침 같았다. 노란 꽃잎은 희망을 속삭였고, 그 앞에서 깜별이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과 아픔을 가만히 내려놓았다. 아무리 모든 것이 파괴되어도, 생명은 기어이 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난다는 것을. 하얗고 작은 꽃잎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왠지 모를 위로와 함께 미지의 기대를 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라졌던 감나무의 씨앗에서 돋아난 작은 연두색 새싹을 볼 때마다 깜별이의 가슴은 뭉클해졌다. 깜별이는 이제 매일, 이 작은 새싹에 물방울이 닿도록 기교를 부려주었다. 지나가는 비에도 유독 더 많은 물방울이 맺히도록 작은 몸을 비틀었고, 가끔은 자신의 발바닥으로 흙을 지그시 눌러 뿌리가 단단하게 내리도록 도왔다. 마치 과거의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새로운 친구를 맞이하듯, 깜별이의 매일은 새싹을 돌보는 정성으로 채워졌다. 민들레와 하얀 꽃들이 주는 위안과 별개로, 이 새싹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라진 친구와의 연결이었고, 잃어버린 보금자리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가슴 벅찬 증거였다. 기록은 곧 깜별이에게 치유의 과정이었다. 이 변화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임을, 그리고 자신도 그 과정의 일부임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미래는 불확실했지만, 이제 두려움보다 희망을 택하기로 했다.

위에 이미지는 기존 깜별이를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이 이야기는 저의 첫번째 더미북을 각색해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린 그림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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