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16
냥 : 넌 이름이 뭐야?
곰 : 내 거? 나보고 넌 내 거야라고 했거든
냥 : 나는 이름이 많아
곰 : 이름이 많으면 좋은 거야?
냥 : 이름이 많으면 나를 잊어버려
곰 : 추워?
냥 : 아니 춥지 않아 털이 있는 걸
곰 : 나는 추워
냥 : 왜 추워?
곰 : 버려졌거든
냥 : 왜 버려졌어?
곰 : 나를 보면 떠오른대
냥 : 떠오른다는 건 뭐야?
곰 : 온몸에 생각이 남는 거야
냥 : 사람들은 다 그래 필요할 땐 잘해주거든
필요가 없어지면 떠나
곰 : 너는 왜 여기 있어?
냥 : 여기서 태어났으니까
곰 : 태어나는 건 뭐야?
냥 : 길에 발도장을 찍는 거야
곰 : 혼자서 걸을 수 없는 나는 태어나지 못했나 봐.
냥 : 너는 이미 태어났어 나와 이야기하고 있잖아
곰 : 나를 버린 사람은 나를 많이 안아줬어. 나를 아프게 하기도 했지만
냥 : 원래 인간은 이중적인 존재야
곰 : 네가 대신 나를 안아줄래?
냥 : 그러기엔 나는 너무 작은 걸
...
냥 : 나, 추워
곰 : 우린 이제 춥지 않아.
우연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두 사진들을 보고
생각이 났던 가상의 대화다.
그들이 더 이상 춥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