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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킹맘 에이미 Jan 03. 2024

점자를 익혀야.. 해.

 초등 입학 전 준비

아들과 점자공부 첫 날


 1월부터는 아들과 점자 공부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 내가 이제 집에서 아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하고, 3월이 당장 입학으로 코 앞에 다가와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딸은 지금 4학년인데 초등 입학 때 공부를 시켜서 학교에 보내진 않았다. 기초적인 것은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고 있긴 했지만 초등학교에 가서 배울 나이에 배워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냥 생활 속에서 간판 읽기, 차 번호판 읽기, 계단 수 세어보기 등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놀면서 자연스레 노출시켜 주는 것 정도.

그런데 아들은 좀 다르다.

점자라는 아들의 문자는 자동적으로 노출이 되기 매우 어렵다. 다행히 아들이 만지는 감각이 특별하게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도적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층수를 만지게 하거나를 시도할 때 별로 흥미를 보이진 않았었다. 스트레스가 될까. 어느 정도로 푸시하는 것까지는 허용이 되는 걸까의  아들의 반응을 잘 살펴야 했다.

그저 아들이 점자를 익히기 전에 내가 먼저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점자수업을 3년간 띄엄띄엄  들었지만 나의 점자실력도 그다지 좋진 않다.

(매일 사용하는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들이 지난 학기 맹학교에서 주 2회 점자 수업을 들었는데 아직은 기본 점자 읽기 정도의 수준이라고 마지막 수업 후, 담당 선생님과의 상담시간에 얘기해 주셨다.

내 자식은 내가 가르치고 싶진 않은데,

시간이 되니

그리고 지금 딱히 아들을 가르쳐 줄 선생님이 없다 보니,

그래도 학교 가기 전에 최대한 점자를 같이 익혀보기로 했다.

아들도 초등통합반에서 공부할 생각에 공부하겠다고 동의하긴 했다.

어젯밤 처음으로 읽기를 했다.

단 한 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고 쓰기'라는 국어활동 책의 맨 첫 줄.

그래도 제법 '음운인식'을 해가면서 읽어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폭풍 칭찬을 했다.

그리고 쉬운 단어 읽어보기와

자기 이름 점자로 쓰기

짧게 짧게였지만 매일이 중요하다.


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매일 꾸준히를 실천하기'를 위해서 아들과 입학 전 점자 익히기는 계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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