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형상

시,에세이

by 이상현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서

사람들은 즐거웠던 추억을

간직한 채 나날을 살아간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꺼내 먹는 사탕처럼

힘든 일이 생기거나

괴로운 시기가 왔을 때마다

꺼내서 그 당시를 생각하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마음을 다시 정리하기도 한다



추억의 조각들이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흔적들이 내 안에 남아있지만

유독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같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아

그러면 안 된다며 가서 붙잡는다

내 삶의 일부였던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