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시계

시,에세이

by 이상현

어디인지조차 모를 만큼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걸어서

도착한 그곳엔 이미

빛바랜 추억만이 남겨져있었다



잿빛 거리 속 풍경과

회색 바람만이 스쳐 지나가고

이제는 쓸 수 없게 되어버린

망가져버린 시계는 이제

지나갔던 시간 속에 멈춰져있어

나도 같이 고장 나버린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손에 힘을 가득 쥔 채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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