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꿈을 품고 있다

by 문이람

< 거리는 꿈을 품고 있다 >

도시의 골목마다

누군가의 빛바랜 기다림이 누워 있다


낡은 비닐하우스 위로

밤바람이 들고 나가면

그 틈마다 쑥이 돋는다

버려진 자전거엔

계절이 내려앉고

시간은 묵묵히,

지나간 것에 집을 짓는다

기다림을 놓아두고

재촉한 발걸음은

꿈을 품은 거리를 보지 못한다.


내가 떠난 자리엔

삶이

아무 말 없이

자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