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짧은 고찰
살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열심히'와 마주하게 된다.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느끼기도 하고, 주변에서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말이나 핀잔을 듣기도 한다.
열심 :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
열심은 '더울 열'에 '마음 심'자를 쓴다. 뜨거운 마음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무언가에 힘을 쏟는다.
대학교에 막 입학한 신입생은 학업이나 새내기 라이프에 열심이고
회사를 향하는 직장인은 돈이나 삶 자체에 열심이다.
사회는 이런 열심들이 모여 어지저찌 굴러간다.
지하철에 동태눈을 한 사람들이 많지만 저마다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내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멋지기도 하고, 경외감이 들기도 하며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다. 삶이란 원래 그런건가 싶어서이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습관처럼 '에휴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말을 내뱉는다. 언제부터 그 말을 듣고 뱉었는지 기억도 못하게
이 말은 우리 삶에서 습관처럼 자리잡아 인공위성처럼 곁을 맴돈다. 하지만 나는 때로 이 말에 회의감을 느끼곤 한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대학교에 들어와 과대도 하고, 학점도 잘 챙기고, 교수님 조교도 하고, 동아리에서 수상도 하고 (중략) 회사도 갔다가 나오고..
특이한 이력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여러 번 시도했고, 쿠팡 셀러도 실패해봤다.
근데 문제는 열심히'만' 살아왔다는 것이다.
열심히만 사는게 도대체 왜 문제인가?
열심히의 함정은 창의성이라는 본질을 가린다.
그 자체로 너무 강력해서, 머리에 힘을 주지 않으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창의성이라는 태양을 삼켜버린다.
(여기서 말하는 창의성은 다양한 것을 내포한다. 창의성 그 자체이기도 하고, 뇌를 말랑하게하는 새로움이나 지식을 뜻하기도 한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생산성은 기계나 하는 일이다. 사람은 창의성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어찌보면 열심히라는 말은 생산성과 맞닿아있다. 여기서 열심히'만' 한다면 진짜 기계와 다를 바가 없게 된다.
물론 내가 해온 활동들은 유의미하다. 열심히 했기에 그나마 이정도인 것일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열심히 하는게 낫다는 사실엔 백 번 동의한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열심히와 더불어 창의성의 확장이 필요하다.
열심히를 덜어낸 여백에서 깨어있는 사고를 시도하고, 지식을 흡수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말랑한 머리와 함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
그게 내가 원하는 지향점이며, 열심히의 뒷편에 가려진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