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슬픈가? 잘 모르겠다.
오히려 해방된 느낌이기도 하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아주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다 해결되겠지 하는 허무맹랑한 믿음.
그런 믿음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항상 있었다. 객기인지 오만인지 젊은 날의 자신감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그게 그렇게 현명한 생각은 아니었음을 안다.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은 또는 찾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꿈을 찾아라 원하는 일을 해라, 행복을 향해 가라 얘기하는 책들을 읽으며,
나도 반드시 그것을 찾아야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되려 어떤 면에서는 나의 성장을 방해했다.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일인데 내가 이걸 굳이 해야 해?'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많았다.
하고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뒤틀린 마음으로 노려볼수록 이데아를 향한 마음이 커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이데아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오늘 충만함에 대해 얘기하는 책을 한 권 읽었다. '공허의 시대'라는 책이었다.
책에서는 어떤 경험도 가치의 구분 없이 충만하게 느끼라고 얘기한다. 그런 거였나.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생각과 태도가 달라진다.
나는 내게로 오는 현실과 경험들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자꾸 밀어내곤 했다.
비록 완전하진 않을지라도 그 안에서 충만하게 전심을 다했다면 좋아하는 순간, 행복의 순간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멋대로 정해두고 마음대로 생각하니 어디서부턴가 엉켜버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생각을 좀 덜어내고, 나에게로 오는 경험과 현실을 기쁜 마음으로 마주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것들이 조금씩 생겨나겠지. 그런 미래를 그리며 꾸준히 계속 지속적으로 가자.
생각보다 먼 미래일지라도 방향에 집중하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