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후회 없는 제철 수산물 6
겨울이 깊어질수록 수산시장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는다. 찬 바람을 타고 올라온 다양한 어종이 제철을 맞이하고, 연말 특수로 각종 연회와 모임을 위한 해산물 수요도 급증한다. 12월은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이 많고, 품질도 뛰어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면 비용 부담도 줄이고 식탁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모임이 몰려 있는 만큼, 시기 놓치지 말고 좋은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지만, 시기만 잘 맞춘다면 괜찮은 조건에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12월에 주목해야 할 수산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겨울 수산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방어는 지금이 가장 맛있다. 찬 물살을 가르며 지방을 축적한 방어는 12월이 되면 살결이 탄탄해지고 기름이 고루 퍼져 특유의 감칠맛을 낸다. 현재 유통되는 방어는 크게 자연산, 축양산, 양식산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특성에 따라 가격과 품질이 다르다.
자연산 방어는 바다에서 직접 잡은 것으로, 흔히 ‘생방’이라 부른다. 8kg 이상이면 대방어로 분류되고, 살이 많고 윤기가 흐른다. 축양산은 여름에 잡은 방어를 가두리 양식장에서 몇 달간 먹이를 주며 키운 것으로, 지방 분포가 고르고 맛도 좋다. 양식 방어는 일본산이 대부분이며, 완전 양식이지만 지방 상태가 우수하고 기생충 걱정이 적어 선호도가 높다.
방어는 중량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4~6kg대는 비교적 비슷한 가격대이고, 8kg 이상은 단가가 확 올라간다. 방어회를 계획 중이라면 원물을 사서 손질 업체에 맡기는 것이 경제적이다. 1인당 200~250g의 순살을 기준으로 예산을 계산하면 된다.
강담돔은 돌돔과 가까운 어종으로, 맛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낮다. 겨울철을 맞아 출하량이 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보통 무게는 1.2kg에서 1.7kg 정도이며, 전반적으로 착한 가격에 거래된다.
단단한 살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겨울철 숙성이 잘 된 강담돔은 회로도 훌륭하다. 특히 알이 없고 지방이 적어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돌돔과 비슷한 식감이 나면서도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수산물로,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숭어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맛있다. 특히 양식 가숭어는 겨울철 가장 일정한 품질을 보이며, 쫄깃한 식감과 단맛이 뛰어나다. 보통 ‘참숭어’ 혹은 ‘밀치’로도 불리는 이 어종은 경매장에 풀리면 더없이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수량이 적은 날은 일반 시장에서 조금 높은 가격에 만나야 한다.
1kg 내외의 중형 사이즈가 인기가 많고, 손질이 쉬워 가정에서 회나 구이로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양식 가숭어는 비린내가 적고 숙성 시 감칠맛이 깊어지는 특징이 있어, 겨울철 가성비 수산물 중 하나로 꼽힌다.
12월 중순 이후 가격이 오르기 전, 돌문어는 잠시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대량으로 풀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대형마트나 수산시장 찜집에서 삶은 제품으로 판매되기도 하며, 이 시기엔 품질 좋은 생물 문어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돌문어는 찜, 숙회, 무침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냉동 보관도 용이해 연말을 대비한 구매 품목으로 적합하다. 대형 수조에 킹크랩 대신 돌문어가 가득한 경우라면, 가격이 괜찮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2월은 아귀를 구입하기 좋은 시기다. 손질된 제품 중 꼬리살에 핑크빛이 도는 것이 신선하고, 크기에 따라 1만~3만 원대에서 판매된다. 수육처럼 데쳐 먹거나 탕으로 조리하면, 겨울철 별미로 손색이 없다.
토막 쳐 손질된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부위가 제거돼 양 대비 만족도가 높다. 푸짐하게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고려해 볼만한 품목이다.
연말이면 킹크랩과 대게 수요가 폭증한다. 특히 모임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해마다 이 시기에 가격이 크게 오른다. 현재도 작년 대비 10~15%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으며, 월말로 갈수록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킹크랩은 12월 초에 구매하면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대게 역시 A급 기준 8만 원대 이상부터 시세가 형성돼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빠르게 소진되는 만큼,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다면 미루지 않고 바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생선은 다양하다. 감성돔, 능성어, 쥐치, 돌가자미 등도 겨울철에 품질이 좋고 가성비가 뛰어난 어종이다. 특히 돌가자미는 알이 차 있을 때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수분이 많아 숙성 없이 바로 먹는 것이 좋다.
감성돔은 날씨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지만 겨울철 맛이 깊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 수산물의 제철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시기별 가격 변화를 살피고 신선한 상태를 잘 구분해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