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열 치료, 일본선 입욕제로 쓰이는 '쑥'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외국에선 웰니스 산업의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있다. 특히 봄에 채취할 수 있는 쑥은 한국에서 나물이나 국거리 재료로 익숙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치료뿐 아니라 스파 프로그램까지 적용되고 있다.
지난 9일 아시아경제는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쑥이 일본과 중국에서 다양한 자연 요법에 활용되고 있고, 웰빙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쑥을 ‘요모기’라 부르며, 이를 활용한 입욕제와 마사지 프로그램까지 상업적으로 개발된 상태다.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이미 오랜 기간 치료 재료로 사용돼 왔고,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뜸 시술이 현대형 스파 서비스에도 포함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쑥을 한방요법인 캄포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사사가와 한방 전문가는 쑥이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부기를 줄이며, 소변 배출과 배변 활동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호르몬 조절, 콜레스테롤 수치 낮춤, 피로 회복, 잠들기 어려운 밤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여러 스파 브랜드는 쑥을 원료로 만든 입욕제나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두피나 어깨, 목처럼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쑥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말린 쑥을 태워 피부에 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뜸 치료에 사용해왔다. 이 방법은 관절 통증을 덜어주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도 쓰인다. 현지에서는 쑥이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런 활용은 오래된 관습에 바탕을 두고 있어, 누구에게나 똑같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SCMP는 쑥이 여러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쓰여온 재료이긴 하지만, 실제 몸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쑥은 흔히 봄철 나물로 분류된다. 도심 외곽이나 농가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자생하는 식물로, 봄철 식탁에 오르는 된장국·쑥버무리·쑥떡 등에도 널리 사용된다.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쑥에는 ‘시네올(cineol)’이라는 정유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호흡을 편하게 하고, 생리통이나 배 속 불편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 활동을 도와주고 장속 유해균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어, 쑥을 끓여 마시거나 차로 우려 마시는 방법이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다.
쑥은 기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자라며, 번식력도 강해 외부에서 들여오지 않아도 국내 곳곳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재배가 이뤄지고 있고, 쑥차나 쑥 팩, 캡슐 같은 가공 제품도 소규모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