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에 수저 올리는 습관, 몸에 해로울 수 있어
수저를 테이블에 바로 올리는 것이 꺼려져 냅킨을 꺼내 받침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식 시 식탁 위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냅킨 위에 수저를 올려두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퍼졌다. 하지만 이처럼 위생을 고려해 취한 행동이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농민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연말 연휴나 모임이 많은 시기를 앞두고, 식사 중 자주 접하게 되는 냅킨의 안전성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제품 105건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검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온라인 플랫폼, 전통시장, 생활용품점 등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냅킨 제품들로, 일회용 종이 냅킨 21건과 그림이나 무늬가 인쇄된 장식용 냅킨 84건이 포함됐다.
검사 항목은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벤조페논 등 인체 위해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었다. 세 가지 모두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는 암과 관련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냅킨이 손이나 입에 직접 닿는 만큼, 이들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자주 쓰이는 흰색 혹은 갈색의 일반 냅킨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위생용품’으로 분류돼 자가품질검사와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제품들로, 식사 중 입을 닦거나 수저를 올리는 용도로 써도 문제가 없다.
반면, 문제는 외국산 장식용 냅킨에서 발견됐다. 위생용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장식용 냅킨 84건 중 일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포름알데히드는 8건, 형광증백제는 14건, 벤조페논은 23건에서 미량이 확인됐다.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는 종이를 제조할 때 첨가되는 성분으로,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형광증백제가 체내에 들어가면 장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벤조페논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잔류물질로 알려져 있어 인쇄가 선명한 냅킨을 사용할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
냅킨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쉬운 기준은 인쇄 여부다. 흰색이나 갈색처럼 별다른 그림이 없는 냅킨은 대체로 위생용품에 해당한다. 반대로 화려한 패턴이나 그림이 인쇄된 제품은 공산품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장식용 냅킨의 경우, 대부분 재생용지를 활용하거나 색상·무늬 인쇄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위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분식집이나 중국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냅킨은 대부분 위생용품 등록을 마친 제품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냅킨 위에 수저를 올리는 습관은 위생을 위해 하는 행동이지만, 냅킨의 종류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장식용 냅킨을 사용할 경우, 수저에 유해물질이 묻고 그것이 식사 중 체내로 들어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아토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또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냅킨 대신 앞접시를 요청해 수저받침으로 쓰는 것이 안전하다.
장식용 냅킨은 단지 분위기를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고, 손이나 음식과의 직접 접촉은 피해야 한다. 냅킨의 인쇄 여부만 확인해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사 전 한 번쯤 눈여겨보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