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바닥에 새겨진 '이 숫자' 조심하세요

아무 플라스틱병이나 사용하면 화학물질 먹는 꼴

by 헬스코어데일리
7450_12154_3524.jpg 생수병을 냉장고에서 꺼내고 있다.

따뜻한 물을 자주 찾게 되는 시기지만, 아무 병에나 담는 습관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수병처럼 자주 쓰는 플라스틱 용기는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온도나 햇빛, 반복 사용 여부에 따라 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다. 병 바닥에 찍힌 숫자는 분리배출 표시가 아니라, 재질에 따라 안전성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생수병, 보틀, 일회용 컵, 아이스컵 등 플라스틱 용기 대부분은 하단에 삼각형 모양의 기호와 함께 숫자 하나가 적혀 있다. 이 숫자는 1부터 7까지 있으며, 각각의 숫자는 다른 플라스틱 종류를 나타낸다.


이 중 일부는 일정 조건에서 유해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일상 속 재사용이나 보관 환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몇몇 용기는 특정 상황에서 유리병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숫자 1, 2, 4, 5로 표시된 용기라도 안심해선 안 되는 이유

7450_12155_3535.jpg 생수병 아래 시점.

플라스틱 재질 중 숫자 1은 생수병이나 음료수 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PET다. PET는 비교적 안전한 재질로 알려져 있으며, 냉장 상태에서 짧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다만, PET는 원래 반복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용기가 아니다. 뜨거운 물을 담거나 오래 보관할 경우, 내부에서 프탈레이트가 서서히 빠져나올 수 있다.


PET 용기를 30도 이상 온도에서 몇 주간 방치했을 경우, 화학물질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이처럼 PET는 차가운 생수를 일회성으로 마시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가열하거나 재사용하는 용도로 쓰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숫자 2, 4, 5로 표시된 HDPE, LDPE, PP 역시 식품용기에 자주 쓰이는 재질이다. 특히 PP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내열성이 있는 편이지만, 용도에 따라 적정 온도를 넘어설 경우 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숫자 3, 6, 7은 뜨거운 음식·햇빛에 특히 위험

7450_12156_3543.jpg 플라스틱 용기가 햇빛을 받고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 용기 중에서도 숫자 3, 6, 7로 표시된 재질에서 발생한다. 코드 3은 폴리염화 비닐(PVC), 코드 6은 폴리스티렌(PS), 코드 7은 폴리카보네이트(PC)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아이스컵, 물통, 일회용 도시락 등에 자주 쓰인다. 하지만, 담는 음식의 온도나 햇빛 노출에 따라 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다.


PVC는 프탈레이트와 납이 포함돼 있으며, 열이나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유해 성분이 빠르게 밖으로 나올 수 있다. 햇빛이 강한 날, 차량 안에 방치된 병이 위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PS는 아이스컵이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많이 쓰인다.

7450_12158_3617.jpg 헬스코어데일리 4컷 만화.

스티렌이 용출되는 특징이 있고,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뜨거운 내용물이 들어가면 이행량이 크게 늘어난다. 기름기 있는 음식일수록 위험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코드 7은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는 복합 재질이다. 이 안에는 BPA를 포함한 PC도 포함돼 있다. 특히 PC 물통은 여름철 차 안에 오래 두거나 끓는 물을 부었을 때, BPA가 빠르게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짧은 시간 안에도 수치가 수십 배까지 올라갈 수 있어, 자주 쓰는 보틀일수록 ‘BPA-free’ 표시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병에 새겨진 숫자 하나로 위험 줄일 수 있어

7450_12157_3552.jpg 차량 안에 플라스틱 용기가 보관돼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병 바닥의 숫자를 확인하는 일이다. 숫자 1, 2, 4, 5는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이는 저온 상태에서만 해당된다. 산성이 강한 음료, 반복된 가열, 햇빛 노출 등은 모두 화학물질 검출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 목적과 환경을 정확히 따져야 한다.


숫자 3·6·7은 식품 접촉용으로 적합하지 않으며, 뜨거운 물이나 음식과 함께 사용하는 건 피해야 한다. 반복 사용하는 생수통, 도시락 용기, 커피컵 등을 고를 때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 생수병 하나를 고를 때도 병 밑바닥에 새겨진 숫자를 확인하고, 사용 후 재활용하는 과정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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