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나는 현재 70명 정도가 근무 중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메인 플랫폼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재직 중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꿈꾸던 창업의 꿈을 2021년에 IT 서비스 창업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필요한 경험을 하기 위해 입사를 결정한 것이 벌써 햇수로 3년이 되었다.
만으로는 2년 차 정도가 지나는 중인데, 현재 느끼고 있는 것은 나는 빠르게 잘 성장 중인 것 같다는 점. 성장한다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 세워둔 지표들도 잘 거쳐오고 있고, 회사와 주위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API가 뭔지, 내부 직원들이 보는 어드민과 백엔드 개발자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와 같은 기본 지식도 부족하던 신입 시절을 지나고, 현재는 플랫폼 리뉴얼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와 신규 프로젝트들을 리드하면서 플랫폼 기획, 백엔드 기획을 하는 단계에 와있다.
이번 글은 작성을 미루다가 드디어 작성하게 된 회고 글이다. 반년 뒤의 내가 이 글을 다시 봤을 때도 더 성장해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글을 쓴다.
나는 창업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말고
창업을 하는 것은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는 소망이다. 이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만, 남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다.
나는 남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남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나에게 써주는 것”으로 정의한다. 인생은 하나의 방향으로만 흐른다. 사람은 태어난 이상 필연적으로 죽음이란 종점에 도착한다. 결국 사람은 가지고 있는 시간이 유한하다. 따라서 인생은 시간의 흐름에서 그저 얹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남들이 나와 시간을 보내주는 것은 남들이 인생의 일부를 나와 보내준다는, 참 고맙고 값진 것이 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남들이 나와 시간을 보낼 때 함께 보낸 시간의 방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주기를 바라고 행동한다. 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창업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창업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장 노트에 적어놓은 아이디어 만으로도 내 주위 10명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당장 100,000명, 1,000,000명을 행복하게 해 준 사람들의 경험을 옆에서 딩장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왔다.
이 때문에 지금은 그들의 경험을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같은 아이디어로 10명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은 아직 나에게 적기가 아니다.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기까지
PM이라는 직무는 2021년도 5월쯤에 알게 되었다. 한창 내가 창업 공모전을 돌고 있을 때였는데, 어느날 서비스 기획자로 근무하던 지인이 소개해준 직무였다.
공모전 다닐 때 사진 들. 피칭이 제일 재밌다.
마침 PM이라는 단어가 채용 시장에서 훨씬 유행하기도 해서 그런지 귀에 익숙한 직무기도 했다. 플랫폼 투자가 성행하고 붐이 불며 누구나 IT 창업을 하는 시대가 되며 관련 직무들이 눈에 더 많이 밟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내가 미래 창업에 대한 방향과 커리어를 IT로 설정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타 남들과 비슷한 이유겠지만 현재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은 네트워크다. 그리고 네트워크는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때 지역이라는 장벽이 없애버렸다. 더 이상 동네에 노래 잘하는 김철수는 옆동네에 노래 잘하는 박철수와 비교되지 않으며, 미국 맨해튼에 사는 데이비드와 비교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나만하더라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시간을 스마트폰 등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결국 사람들에게 내 영향을 더욱 빠르게 잘 미치기 위해서는 이 흐름에 올라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굳히고 해당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당시 채용 시장에서 이들에게 요구하는 직무의 핵심 능력을 보면 아래의 것으로 요약되었다.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능력
문제 정의와 가설 도출,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
이 외의 PM에 요구되는 JD를 확인하여 정리한 후, 늦어도 22년도에는 서울에 해당 직무로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후 진행하고 있던 4개의 공모전을 끝으로 더 이상의 공모전에는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했다.
당시 사용한 포트폴리오
포폴 정리와 공모전이 마무리가 되던 8월쯤, 지인 추천을 통해 현재 회사에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다. 마침 공모전 본선 직전 멘토에게 컨설팅을 받는 시간이 있어 서울에 들릴 타이밍이기도 해서, 당시 사수이자 팀장님과의 커피챗을 일요일에 가지게 되었다. 얘기는 잘 진행됐다.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할 수 있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 다음날엔 바로 대표님 및 인사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면접이 모두 끝나고, 지인과 회사 앞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쯤 면접의 결과가 나왔다. 그렇게 나는 신입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었다.
무경력 신입 프로덕트 매니저라니, 지금 생각해도 참 말도 안 되긴 한다. 회사 인터뷰와 취업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다뤄보겠다.
p.s. 글이 쓰다 보니 길어져서 나머지는 2, 3부에 작성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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